친박단체 ‘백색테러’ 시도도 규탄, “민주주의 임계점 넘어서고 있다”

국회에서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통과된 지도 어느새 3개월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헌재는 오는 7일경 탄핵심판 선고일을 최종적으로 지정할 것으로 전해진다.
오는 4일 주말 광화문광장 등지에서 열릴 촛불집회는 ‘탄핵 인용’을 위해 총력을 모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이하 퇴진행동)은 2일 오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일정 소식을 알렸다.
4일 열릴 집회의 슬로건은 <박근혜 없는 3월, 그래야 봄이다!>이며, 헌재의 탄핵 인용 및 박근혜 구속, 황교안 권한대행 퇴진을 촉구하는 게 주된 집회 기조다.
이 밖에도 ▲ 특검연장 가로막은 자유한국당 규탄 ▲ 개혁입법 막는 자유한국당-바른정당 및 제 구실 못한 야당 규탄 ▲ 박근혜표 정책 폐기 및 적폐청산 등을 요구한다.
이날 촛불집회의 본 행사는 오후 6시부터 시작되며 오후 7시 30분부터 청와대, 총리관저, 헌재 방향으로 행진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여성대회, 전국언론노조 결의대회, 박근혜 정권 탄핵 및 18세 참정권 실현 한국YMCA 만민공동회 등이 보신각, 종로 북인사마당 등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사전대회로 열릴 예정이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퇴진행동은 과격한 행동으로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친박단체 집회 참가자들의 행동을 질타하기도 했다.
퇴진행동은 “‘박근혜 구하기’에 나선 그들의 집회와 시위는 자유는 충분히 보장되어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헌법재판관에 대한 살해위협과 전화번호 공개, 특검 집 앞의 야구방망이 시위, 계엄령 선포 촉구, 가짜뉴스 유포, 촛불시민에 대한 집단폭행 등 적개와 증오는 민주주의의 임계점을 넘어서고 있다”며 이를 ‘백색테러’로 규정했다.
또 퇴진행동은 정세균 국회의장에게 ‘특검법 개정안’ 직권상정을 거듭 촉구했다.
이들은 “‘검찰조사에 성실히 협조하겠다, 국회의 뜻에 맡기겠다’던 박근혜는 단 한 차례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청와대 압수수색 불승인, 특검 연장 거부 등 헌법을 유린하고 국정을 농단한 세력들이 앞장서서 조직적으로 진실을 은폐하고 수사를 방해하고 있음은 특검 수사과정에서 이미 수차례 확인됐다.”며 “대통령의 궐위로 인한 국정공백이 3개월 가까이 지속되고 살해 위협마저 서슴지 않는 국정농단 범죄자들과 비호세력들이 극단적인 선동으로 헌정파괴범죄를 덮으려는 지금이 국가비상사태가 아니라면 무엇이겠나”라고 반문하며 직권상정을 촉구했다.
삼일절에 열린 집회에서 경찰의 과도한 차벽설치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 안진걸 퇴진행동 대변인은 "경찰이 차벽을 이중, 삼중으로 설치해 광화문까지 들어가는데 30분정도 걸렸다.“라며 많은 시민들이 광화문 진입 자체가 매우 어려웠음을 지적했다. 이 때문에 많은 시민들이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한편 ‘탄핵 반대’를 외치는 친박단체도 주말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대통령탄핵기각을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은 이날 오후 2시부터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집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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