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정부 및 언론, 국내 기업 노골적 협박

롯데는 이번 사드 결정으로 인한 중국의 직접적인 보복 대상에 이름을 올리면서 롯데 중국사업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중국정부와 언론은 연일 중국 소비자들을 부추겨 롯데의 결정에 비난 공세와 함께 롯데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28일 중국의 관영 ‘신화통신’은 “롯데를 중국은 환영하지 않는다”며 “사드 배치에 직접 관여된 롯데는 당연히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온라인 화장품 쇼핑몰인 쥐메이도 천어우 최고경영자(CEO)는 창사 7주년 기념 ‘301(3월1일) 행사’에서 롯데제품을 모두 제외한다는 글을 웨이보에 올리는 등 불매운동 방침을 밝혔다.
이외에도 지난1일에는 롯데그룹 중국 홈페이지가 정체를 알 수 없는 누군가에 의해 해킹 공격으로 접속이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같은 중국내 여론이 악화되고 있음에도 중국정부는 롯데의 사드부지 제공 결정이 탐탁지 않은지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일 정례브리핑에서 “외국기업의 중국 내 경영이 성공할지 여부는, 최종적으로는 중국 시장과 중국 소비자들이 결정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중국정부와 언론의 노골적인 롯데 때리기에 국내 기업들도 전전긍긍하고 있다. 중국측이 사드문제를 계기로 롯데를 비롯한 국내 기업 때리기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언론이 삼성과 현대차를 거론하며 사드 부지 제공 결정에 대한 압박 수위 공세를 높이고 있다. 중국 관영매체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사설에서 “중국은 삼성과 현대에 가장 큰 시장이며 삼성과 현대 모두 중국에 공장이 있고, 중국 생산제품 대부분 중국에서 판매되고 있다”며 “이들도 조만간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고 위협했다.
삼성SDI는 중국 톈진공장에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중국시장 점유율이 최근 5년 새 15%포인트 하락한 상황에서 이번 사태를 우려하면서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역시 전체 판매량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시장에서 불매운동이 벌어질 경우 올해 판매 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켜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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