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목 날려야” 야구방망이 집회한 친박단체 고발당해
“박영수 목 날려야” 야구방망이 집회한 친박단체 고발당해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청년당 추진위 “묵과한다면 백색테러 방조하는 것”
▲ 청년단 추진위원회는 6일 오전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특검을 협박한 시위자들을 엄벌해달라는 내용의 고발장을 접수했다. 사진 / 고승은 기자
[ 시사포커스 / 고승은 기자 ] 박영수 특별검사 집 앞에서 이른바 ‘야구방망이 집회’를 연 친박단체 대표들이 검찰에 고발됐다.
 
청년단 추진위원회는 6일 오전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특검을 협박한 시위자들을 엄벌해달라는 내용의 고발장을 접수했다. 고발 대상은 장기정 자유청년연합 대표와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 등이다. 청년당 추진위는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닷새 동안 1만3천여명의 공동고발인을 모집했다고 밝혔다.
 
친박단체들은 지난달 24일 박영수 특검의 서초구 반포동 자택 앞 집회에서 위협적인 시위를 벌였다. 장기정 대표는 알루미늄 야구배트를 어깨에 건 채 “이제는 말로 하면 안 된다. 몽둥이 맛을 봐야 한다”고 발언했고, 주옥순 대표는 “대한민국을 바로 지키려고 박영수 특검의 목을 날리려고 온 거 아니냐. 우리의 목적은 박영수를 때려잡는 것"이라고 발언했다.
▲ 친박단체들은 지난달 24일 박영수 특검의 서초구 반포동 자택 앞 집회에서 위협적인 시위를 벌였다. 장기정 대표는 알루미늄 야구배트를 어깨에 건 채 “이제는 말로 하면 안 된다. 몽둥이 맛을 봐야 한다”고 극언을 쏟아냈다. ⓒ JTBC
또 장 대표는 인터넷 방송 <신의 한수>에서도 "박영수 특검이 사무실을 몰래 이전하려고 한다는 속보가 있다", "불법적으로 취합한 정보와 서류를 몰래 파기하고 다른 사무실로 가려는 것이 아닌가", "(내가) 특검이 해체되는 날 다시 이곳(특검 사무실 앞)에 와서 박영수 모가지를 틀어잡고 깜방에 쳐 넣겠다고 한 게 무서워서 몰래 도망가는 게 아닐까", "더불어민주당에서 뺏지 약속받고 이러는 거 아닌가. 이런 사람 가만둬야 되겠는가", "박영수는 미쳤기 때문에 정신병원에 입원시키겠다", "이 사람은 갈 데가 두 군데다. 깜방하고 정신병원이다" 등의 극언을 쏟아냈다.
 
청년단 추진위원회는 이들의 이같은 극언을 문제삼으면서 특수공무방해, 명예훼손, 모욕, 특수협박 등의 혐의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피고발인들이 알루미늄 방망이를 들고 연단에 올라가 집회 참가자들을 선동하면서 피해자를 협박하거나, 방송매체에서 명예훼손 내지 모욕적인 발언을 해 고발취지와 같은 사건이 일어났음에도 우리 사회가 이를 묵과한다면 이는 백색테러를 방조하거나 용인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며 고발 취지를 설명했다.
 
◆ “국정농단에도, 박근혜 정권 앞잡이로 국민 탄압”
 
청년당 추진위 관계자는 “상황이 이런데도 친박단체는 본인들이 경찰의 탄압을 받고 있다고 묘사한다. 그런데 박 대통령 지시로 삼성에서 4개의 친박단체에 4억을 지원한 것(5일자 SBS 보도)이 특검 수사를 통해 확인이 됐다. 그러니 권력의 빽과 돈을 믿고 테러와 협박하고 있는 것은 본인들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미온적인 경찰에 대해서도 “단순히 집회에서 말싸움하는 걸로 조사하거나 수사하거나 할 수 없다고 하는데, 이건 정말 바람직하지 않다”며 ”만약에 촛불시민들이 그렇게 행동했어도 경찰이 똑같이 행동했을지 정말 의문이다. 똑같이 법의 잣대를 들이대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 주옥순 대표도 “대한민국을 바로 지키려고 박영수 특검의 목을 날리려고 온 거 아니냐. 우리의 목적은 박영수를 때려잡는 것"이라고 역시 극언을 쏟아냈다. ⓒ JTBC
김수근 청년당 추진위 대표는 이같은 친박단체들이 과거 국정원 대선개입 사태나 세월호 참사 정국 때도 각종 만행을 저질렀다고 규탄하며, “이젠 박근혜 정권이 끝장나서 퇴진할 수밖에 없는 헌정파괴 국정농단 사건이 벌어졌음에도, 저 자들은 박근혜 정권 앞잡이가 돼서 국민을 탄압하고 테러행위를 하려고 한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친박단체들이) ‘JTBC 보도도 다 거짓이다. 김기춘-조윤선 구속도 거짓이다’ 등 가짜뉴스를 뿌리고 있다. 그런데 이게 결국 청와대에서 지시했고, 전경련이 돈을 댔고 국정원이 연관됐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어떤 수사도 이뤄지지 않으니 저들이 경찰이니 검찰이니 무서운 줄도 모르고 시민을 폭행하고 기자를 폭행하고 국민 여론을 조작하고 있다”고 목소릴 높였다.
 
한편, 친박단체들은 청년단 추진위원회가 기자회견을 하는 동안 맞은 편 길에서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며 맞불집회를 열었다. 경찰은 현장 주변으로 경력을 배치해 양측을 분리했고 큰 마찰은 일어나지 않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