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스릴러 '파이널컷'
SF 스릴러 '파이널컷'
  • 고미정
  • 승인 2006.09.29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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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 윌리엄스와 미라 소르비노의 연기앙상블
추석극장가에 깔린 코미디와 드라마가 식상할 무렵인, 10월 두번째 주에 로빈 윌리엄스와 미라 소르비노 주연의 SF스릴러가 공개된다. 특히 스릴러에 애착을 보이는 관객들에게 희소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SF 스릴러 '파이널컷'의 장르적 재미를 증폭시킬 두 주연배우의 연기에도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로빈 윌리엄스와 미라 소르비노와의 호흡은 보는 이로 하여금 숨막히는 긴장감을 느끼게 할 정도로 환상적이다. 우리는 소속 집단 구성원간의 화목을 도모하던 로빈 윌리엄스의 예전 출연작들을 기억한다. 헐리웃 가족영화의 이념에 딴지걸기 전에 우리는 이미 로빈 윌리엄스가 연기한 캐릭터에 수긍할 수 밖에 없었다. ‘마냥 미소 지으며 내편이 되어 줄 것 같은 좋은 사람’ 로빈 윌리엄스가 자신의 삶마저 냉소적으로 바라보게 되는 고독한 ‘커터’를 맡아 오랜만에 연기의 날을 세우고, 각을 제대로 잡았다. SF 스릴러 '파이널컷'을 보고난 뒤 어린이 눈높이용 영화에서 맹활약했던 과거는 당신의 기억속에서 자동으로 편집될 것이다. '노마진 앤 마릴린' '썸머 오브 샘'을 본 관객이라면 깜빡 속을 수 밖에 없을만큼 멍청한 금발미녀의 연기를 정교하게 해냈다. 그녀가 수학한 하버드에서 ‘블론드의 백치미로 위장해 무한지성미를 발산하는 법’을 연구하는 워크샵이라도 했던 것일까. '파이널컷'에서 미라 소르비노는 커터인 앨런 해크먼의 복잡한 내면을 옆에서 지켜보며 의지가 되어주는 강단있는 여성 ‘딜라일라’를 연기했다. 아이테크사의 특허품 ‘조이칩’은 한 인간의 삶을 기록하는 일종의 기억장치로 조이칩에 기록된 내용은 편집 후 ‘리메모리’라는 이름으로 본인의 장례식에서 상영된다. 앨런 해크먼(로빈 윌리엄스)은 리메모리 분야에서 가장 촉망받는 편집자, ‘커터’. 사람들의 부도덕한 과거마저도 아름답게 포장해내는 그의 편집 실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스스로 ‘죄를 사하는 존재’로 일컫는 그이지만, ‘리메모리’의 편집을 통해 자신 역시 구원받고자 한다. 조이칩은 인간의 기억에 대한 혁명인가, 혹은 신에 대한 반역인가... 인간의 기억을 편집해버림으로써 진실의 반대편으로 간 문제적 SF 스릴러 '파이널컷'은 ㈜미로비젼 수입/배급으로 10월 1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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