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박한 박근혜 탄핵심판 선고, 더욱 과격해진 친박단체
임박한 박근혜 탄핵심판 선고, 더욱 과격해진 친박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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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모 회장 “헌재 앞에서 3박4일 집회를”, 박사모 게시판에선 ‘죽창 태극기’ 파장
▲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탄핵심판 선고가 임박하면서 친박단체들도 더욱 분주해진 모양새다. 친박단체들은 오는 8일부터 11일까지 헌법재판소 앞에서 3박 4일간 집회를 열 전망이다. 사진은 삼일절 친박단체의 집회에서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드는 참가자들. 사진 / 유우상 기자
[ 시사포커스 / 고승은 기자 ]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탄핵심판 선고가 임박하면서 친박단체들도 더욱 분주해진 모양새다.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이하 탄기국) 측은 오는 8일부터 11일까지 헌법재판소 앞에서 3박 4일간 집회를 열 전망이다.
 
탄기국 대변인인 정광용 박사모 중앙회장은 7일 박사모 게시판에 “내일(8일)부터 11일까지 3박 4일을 연결하는 태극기 대집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3월 8일부터 10일까지 안국역 5번출구에 모여 집회를 가진다는 계획이다.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예고했다.
 
헌재의 선고는 오는 10일이 아직 유력시되는 상황이다. 정 회장은 “헌재가 3월 10일을 선고 기일로 기습 발표할 경우, 전국의 모든 간부님들께서는 즉시 3월 10일 새벽에 출발할 수 있도록 가동시켜주셔야 한다”고 적었다.
 
한편, 박근혜 탄핵심판 선고일이 다가올수록 친박단체들의 과격성은 더욱 도를 넘어서는 양상이다.
 
지난 6일 박사모 카페의 게시판에는 <전투태세 준비 완료>라는 제목과 함께 대나무를 날카롭게 깎아 만든 죽창 봉에 태극기를 매단 사진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을 올린 박사모 회원은 “돌발 상황시 들겠다. 이제 전투다. 태극기 깃대를 죽창으로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언제 어느 때 (촛불집회 참가자들과) 물리적 충돌이 일어날지 모른다”며 “만약 헌재에서 엉터리 탄핵 인용이라는 불상사가 일어난다면 대한민국의 사망선고로 봐야 한다. 그동안의 평화적 태극기 집회는 그 즉시 전투태세, 전투 태극모드로 전환돼야 한다”며 실제로 죽창 태극기를 쓸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해당 게시글은 현재 삭제됐으나, 작성자는 이후 게시글을 통해 “설령 아까 내 글처럼 죽창 태극기를 안 들더라도 그런 강인한 결의에 찬 게시 글들이 이곳 박사모 게시판에는 넘쳐나야 하는 거다. 그것이 지금 상황에 가장 필요한 스텐스이며 전술”이라고 목소릴 높였다.

정광용 박사모 회장도 지난 5일 박사모 게시판에서 “만약 탄핵이 인용되면 각자 개별 행동만 남는다"며 "각자가 혁명 주체세력이 될 것이며 그 제일 앞에는 내가 서겠다. 저 역시 개별판단을 하게 된다. 저는 살만큼 살았다”고 목소릴 높이기도 했다.
 
친박단체들의 폭력성 행위나 극언 남발 등은 날이 갈수록 심해져 ‘백색테러’ 우려까지 일고 있다. 시민이나 취재진, 경찰관 등을 폭행한 사례는 이미 언론을 통해 수없이 보도되고 있다. 최근엔 구급활동차 출동한 119 구급차까지도 막아서기도 했다. 또 서울도서관 내에선 친박집회 일부 참가자들이 민폐를 끼치며 네티즌의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다.
▲ 지난달 24일에는 장기정 자유청년연합 대표나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 등 친박단체 회원들이 박영수 특별검사집 앞에서 집회를 열고 ‘위협’ 시위를 벌여 파장이 일었다. ⓒ JTBC
지난달 24일에는 장기정 자유청년연합 대표나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 등 친박단체 회원들이 박영수 특별검사집 앞에서 집회를 열고 ‘위협’ 시위를 벌여 파장이 일었다. 장기정 대표는 알루미늄 야구방망이를 어깨에 건 채 “이제는 말로 하면 안 된다. 이XX들은 몽둥이맛을 봐야 한다”고 했고, 주옥순 대표는 “대한민국을 바로 지키려고 박영수 특검의 목을 날리려고 온 거 아니냐. 우리의 목적은 박영수를 때려잡는 것"이라고 극언을 쏟았다.
 
청년당 추진위원회는 지난 6일 1만3천여명의 공동고발인과 함께 이들을 검찰에 고발했다. 서울경찰청 측은 이들에 대한 내사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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