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퇴직 CEO 5명 계열사 사외이사 선임 논란
한화, 퇴직 CEO 5명 계열사 사외이사 선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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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독립성 침해 우려
▲ 한화그룹이 과거 계열사 CEO를 지낸 후 퇴직한 인사들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려는 행보를 나타내는 가운데 이사회의 독립성 침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박현 기자] 한화그룹이 과거 계열사 CEO를 지낸 후 퇴직한 인사들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려는 행보를 나타내는 가운데 이사회의 독립성 침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전문가적 식견을 바탕으로 대주주의 독단경영과 전횡을 견제·감시해야 할 사외이사의 역할을 과거 한화에 몸담았던 인사들이 제대로 수행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7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산하 5개 계열사가 오는 24일 정기주주총회를 개최, 과거 ‘한화맨’들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우선 한화테크윈은 양태진 전 ㈜한화 무역 부문 대표이사를, 한화손해보험은 이종학 전 한화종합화학 대표를 각각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한화케미칼과 한화투자증권도 박석희 전 한화손해보험 대표와 송규수 전 한화이글스 단장을 각각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기타 ㈜한화의 사외이사 역시 김용구 전 대표이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이처럼 한화그룹 5개 계열사에서 타 계열사나 자사 출신 전임 대표이사를 사외이사로 앉히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한화그룹 관계자는 “이번에 선임될 사외이사 후보들은 모두 퇴직한 지 5년을 넘기는 등 국민연금이 제시한 요건에도 맞는 인물”이라며 “이들의 업무 전문성, 경영 노하우 및 경륜을 그룹 차원에서 활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그룹이 신규 사외이사로 이들 인사를 택한 것은 외부인재 영입보다 내부 사정에 정통한 과거 ‘한화맨’들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하지만, 이는 사외이사의 독립성 훼손과 함께 최근 이사회 운영이 투명화되는 흐름에도 역행하는 움직임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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