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방망이에 화형식까지, 박영수 특검 아내 혼절하기도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1부(부장 이제정)는 8일 박영수 특검이 장기정 자유청년연합 대표와 주옥순 엄마부대봉사단 대표, 박찬성 반핵반김국민협의회 대표, 신혜식 신의한수 대표 등 친박단체 대표 4명을 상대로 낸 집회 및 시위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했다.
재판부는 박 특검 아파트 단지 경계 반경 100m 내에서 과격한 표현 게시나 구호 제창, 스피커 등의 방송, 전단지 및 현수막 등 배포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장기정 씨 등이 시위에 이르게 된 경위, 장소, 기간, 그 표현 내용 등을 종합하면 박 특검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모욕하는 행위로 정당한 권리행사의 범위를 넘었다"며 "방법에 있어 사회적 상당성을 결여한 행위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지난달 24일 친박단체들은 박 특검의 서초구 반포동 자택 앞 집회에서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몰려들며 위협 시위를 벌였다.
장기정 대표는 알루미늄 야구배트를 어깨에 건 채 “이제는 말로 하면 안 된다. 이XX들은 몽둥이 맛을 봐야 한다”고 협박성 발언을 했고, 주옥순 대표는 “대한민국을 바로 지키려고 박영수 특검의 목을 날리려고 온 거 아니냐. 우리의 목적은 박영수를 때려잡는 것"이라고 극언을 쏟아냈다. 게다가 이날 친박단체들은 박 특검의 얼굴이 새겨진 현수막에 불을 지르는 '화형식'까지 자행했다.
지난달 28일에도 친박단체들은 자택 앞 도로에서 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이같은 친박단체들의 위협 시위 때문에, 박 특검의 아내가 충격을 받고 혼절하는 사태가 벌어지기까지 했다. 박 특검은 지난 2015년 6월 소송 결과에 불만을 품은 60대 남성에게 흉기로 찔리는 피습을 당한 바가 있어 가족들의 걱정은 더욱 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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