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철강 등 연중무휴 가동..조선.중공업은 2.4일 근무
"방전된 배터리도 충전해야 제 기능을 발휘사듯이 지친 몸과 마음의 피로를 푸는 재충전의 기회로 삼자"
르노삼성자동차의 장 마리 위르띠제 사장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임직원들에게 이런 내용의 메시지를 담은 동영상을 제작해 사내에서 방영했다. 이 회사는 이번 징검다리 근무일인 2일과 4일에 창립기념일 휴가나 개인별로 7-12일이 주어지는 프리미엄 휴가를 사용토록 해 전 임직원이 총 9일간의 휴가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계에서는 이처럼 징검다리 근무일인 다음달 2일과 4일에도 휴무를 하거나 개별적인 휴가를 쓸 수 있도록 하는 배려하는 업체가 상당수에 달해 30일부터 장장 9일간에 걸친 '꿀맛같은' 장기휴가에 들어가는 직장인들이 많다.
또 2일과 4일에 휴무하지 않더라도 단축 조업 등을 실시하는 등 정상적인 조업이 이뤄지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산업현장에서는 사실상 장기연휴가 30일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일부 직장인들은 30일부터 귀향길에 오르거나 연휴를 재충전의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해외여행을 떠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또 2일과 4일에 근무하도록 방침을 정한 경우에도 단체협약에 따라 추석연휴에 하루의 휴가를 추가해 직원들이 고향을 찾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지원하는 기업들도 상당수에 달했다.
그러나 반도체와 LCD, 정유, 철강 업계 등은 수출물량 공급뿐 아니라 업종 특성상 연중 무휴 공장가동 원칙 등에 따라 추석연휴에도 교대 근무하고, 중공업.조선업체들도 일감이 밀려 휴일 사이에 평일이 끼어있는 '샌드위치 데이'에 쉬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일부 기업들은 직원들의 사기 진작과 성과 배분 차원에서 두둑한 상여금이나 선물을 직원들에게 지급할 방침이나, 실적부진에 허덕이는 업체들은 작은 선물조차 지급하지 못해 직장인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전 임직원들에게 귀향비 80만원, 직원용 온라인 쇼핑몰에서 사용 가능한 사이버 머니 15만원, 유류비 등 총 100만원 상당의 '두둑한' 추석 선물을 준다.
르노삼성차도 100% 상여금과 함께 온라인 쇼핑몰에서 사용가능한 1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지급하며 GM대우도 40만원을 귀향비로 지급하고 15만원 상당의 백화점 또는 농협 상품권을 지급한다.
반면 포스코는 올해 추석때 임직원들에게 별도의 상여금이나 선물을 지급하지 않으며 오히려 윤리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예년처럼 선물반송센터를 운영하는 등 '선물안받기' 캠페인을 전개할 예정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항공업계도 별도 상여금이나 선물을 지급하지 않기로 했고, 대부분 연봉제가 실시되고 있는 광고업계도 특별한 계획이 없어 썰렁한 추석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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