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우이념 대결의 시대에서 지배구조 경쟁의 시대로 바뀌어갈 것
노무현 대통령은 11일 총선후 정국 변화에 대해 "우리 정치의 고질병인 부패정치와 지역정치가 청산되거나 해소되고 국민의 뜻을 하나로 모으는 통합의 정치, 상생의 정치가 시도되고 결국 성공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달 12일 국회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한 달만에 이날 출입기자들과 청와대 뒷산인 북악산 등산을 함께한 자리에서 "총선후 무엇이 지금과 달라지겠느냐"는 질문에 "대통령이 달라지는 것도 있겠지만 정치와 상호간 관계가 많이 달라지지 않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또한 노 대통령은 "정치권은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 이해관계가 극단적으로 대립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이 문제를 극복해내지 못했다"면서 "그러나 앞으론 사생결단식 대결에서 대화와 타협의 정치로 바뀌고, 새로운 희망을 뚜렷하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이같은 혼란과 갈등은 새 질서 태동을 위한 진통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총선이 끝나고 나면 이 모든 혼란과 갈등이 극복되고 새 정치의 희망을 뚜렷하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또 그렇게 돼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노 대통령은 "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부패정치와 지역구도 극복이고 총선후엔 그쪽으로 갈 수 밖에 없다"면서 "시대마다 거역할 수 없는 대세와 큰 흐름이 형성되는 법이어서 (대통령이든 그 누구든) 한두 사람이 방향을 잡는다고 될 문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참여정부 들어 `쌍방향 의사소통'이 강화됐음을 상기시키면서 "좌우이념 대결의 시대에서 지배구조(가버넌스) 경쟁의 시대로 시대의 주제가 바뀌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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