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친환경차 확산 정책 뒤집어… 현지 전기차 판매도 부진

9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환경보호청((EPA)과 교통부는 최근 자동차 배기가스와 연비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GM과 포드, 피아트 크라이슬러 등 완성차업체들의 요구를 수용한 것이다.
이에 따라 친환경을 기치로 내건 미국 내 전기자동차 사업 추진 동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현지에서 전기차배터리사업을 펼치고 있는 LG화학에게는 상당한 타격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더욱이 미국 내에서 전기자동차 판매가 부진한 점도 LG화학의 사업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해 말 GM이 미국 시장에 출시한 순수 전기자동차 ‘볼트(BolT)’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GM이 올해 볼트 판매 목표를 3만대 수준으로 설정하자 LG화학은 볼트용 2차전지 공급을 통해 약 3,000억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 올해 전지사업 부문에서 흑자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지난달 미국 내에서 볼트는 952대 판매에 그쳤다. 1월 판매량이 1,162대라는 점을 고려할 때, 판매량이 오히려 감소한 것이다. 현재 볼트 판매 지역은 캘리포니아주와 오리건주로 한정된 상황이다.
최근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성 기류 아래 보조금 제한 조치로 현지 사업 여건이 녹록지 않게 된 LG화학은 이러한 미국의 동향에마저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LG화학 관계자는 “미국 현지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예측 가능한 모든 상황을 가정해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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