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를 믿고 성원해주신 국민여러분께 감사”…‘지지층에만 화답’ 지적도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저녁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사저에 도착해 미리 기다리고 있던 친박계 서청원, 조원진, 윤상현, 박대출, 김진태, 민경욱 의원을 비롯해 이원종·이병기·허태열 전 비서실장, 김관용 경북도지사 등과 미소 지으며 짧은 인사를 주고받은 뒤 청와대 전 대변인인 민 의원을 통해 이 같은 입장을 전했다.
민 의원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이 모든 결과에 대해선 제가 안고 가겠다”면서도 “제가 주어졌던 대통령으로서의 소명을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아쉬운 속내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도 박 전 대통령은 “저를 믿고 성원해주신 국민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여 결국 자신의 지지층을 향해 억울함을 호소하려는 차원에서 내놓은 입장 아니겠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검찰 수사가 본격화될 경우 박 전 대통령은 자신의 지지층을 통한 여론전을 지속하는 것은 물론 법적 공방을 통해서라도 끝까지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려 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하루 빨리 정국의 안정이 필요한 시점에서 헌재 판결에 승복하겠다는 의사를 끝내 분명하게 밝히지 않아 이미 탄핵됐음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의 삼성동 사저 귀가는 지난 2013년 2월 25일 18대 대통령 취임을 위해 나온 이후 무려 1476일 만에 이뤄진 것으로, 탄핵 인용 이후에도 청와대에서 머물던 사흘동안 사저 수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됨에 따라 이날 청와대 직원 500여명과 작별인사를 나누고 돌아온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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