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보다 풍성화 영화들, 흥행 돌풍
인기소설, 만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들이 올 가을 극장가 흥행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개봉된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이후 '우행시')과 '타짜'에서 10월 26일 개봉예정인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까지 제목 그 자체 만으로도 관객을 흥분시키는 영화들이 바로 그 대표작들이다.
공지영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우행시'는 지난 14일 개봉하여 2주차 주말에 200만 관객을 넘기며 기분좋은 흥행성적으로 기록 중이다. 허영만의 동명 만화를 영화로 만든 '타짜'역시 금주 개봉, 인터넷 예매율 1위를 기록하고 있어 좋은 결과를 예상하게 한다.
오는 10월 26일 국내 개봉되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전세계를 강타한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앞선 두 한국영화가 현재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면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올 하반기 가장 보고싶은 외화1위, 10월 개봉작 중 가장 보고싶은 영화1위, 등 각종 설문에서 최고의 기대작으로 손꼽히고 있어 원작을 기반으로 한 영화 강세의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원작 있는 영화들이 꾸준하게 제작되고 있는 상황은 한국이나 할리우드 역시 마찬가지. 수많은 영화들이 원작을 바탕으로 영화가 되어 관객을 만나고 있다. 소설, 만화, 인터넷소설 까지 이를 바탕으로 영화가 제작되는 것은 이미 하나의 붐이 되어 버린 일. 이러한 배경에는 영화제작자와 관객 모두를 만족 시키는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바로 원작의 성공을 바탕으로 제작 했기 때문에 관객들이 익숙하게 느끼며 그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가 쉽다는 점. 이슈화시키는 것이 가능하고 관객 사이에서 널리 회자 된다는 이점으로 잘만 만든다면, 영화흥행의 열쇠를 거머 쥘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더불어 관객은 영상으로 재현한 영화를 통해 소설을 읽으며 상상했던 판타지를 확인하고 만끽 할 수 있다.
그러나 인기원작을 가지고 있는 영화가 흥행을 보장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인지도나 화제성에서는 우세하지만 원작보다 못할 경우에는 처절한 혹평과 흥행참패를 감내해야 한다.
올 여름 인터넷 만화를 영화로 한 작품들이 흥행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예가 있는 것처럼, 인기원작이 있다는 것이 반드시 흥행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닌 것.
흥행에 성공하더라도 원작과의 비교를 통해 좋다, 원작을 훼손했다 등 논쟁 속에서 혹평을 받을 위험이 큰 것도 사실이다. 최근 '우행시'의 경우도 흥행과는 별도로 영화가 원작보다 좋다 나쁘다는 논란이 온라인에서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다. 관객들의 평가는 영화의 원작과 비교 함으로써 더욱 날카롭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반면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이미 해외에서 ‘최고의 코미디’라는 언론과 관객들의 찬사를 받으며, 소설보다 영화의 재미가 훨씬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성공과 지옥 같은 현실 속에서 사회 초년생이 겪는 이야기를 패셔너블하고 유머스럽게 스크린에 완벽하게 재현 해냈다는 것. 감각적인 영상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영화가 원작보다 더 재미있고 풍성하다는 소문이 나기 시작 한 것이다.
또한 소설이 주는 개인 블로그나 다이어리 같은 소소한 재미가 메릴 스트립, 앤 해서웨이를 비롯한 주조연들의 코믹한 열연을 통해 영화적인 재미를 완벽하게 이루고 있다.
특히 원작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악마 같은 상사, 미란다의 사뭇 다른 인간적 매력과, 주인공 앤디의 패셔너블하게 변화하는 모습을 스크린에서 직접 눈으로 확인 할 수 있는 것은 단연 영화만의 매력. 원작과는 살짝 다른 결말부는 영화가 더 재미있고 쿨하다고 생각되게 만들 것이다.
이처럼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예에서 볼 수 있듯, 인기원작을 뛰어넘어 얼만큼 영화적인 재해석을 이루느냐가 흥행과 평가에서 좋은 결과를 이루는 중요한 요소이다.
이런 점에서 올 가을 극장가는 '우행시''타짜'에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까지, 성공적인 원작기반의 영화들이 연이어 관객들에게 사랑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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