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는 추석연휴, 문화에 빠져~ 빠져~
설레는 추석연휴, 문화에 빠져~ 빠져~
  • 남지연
  • 승인 2006.09.30 09: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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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소만발 코미디에서 부모님을 위한 효 콘서트까지
올 추석 연휴는 어느 때보다 길다. 징검다리 휴가를 활용할 경우 30일부터 10월 8일까지 9일이나 쉴 수 있다. 황금 같은 이 기간을 집에서만 보낼 수는 없다.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문화 나들이를 겸한 추억 만들기는 어떨까. 한가위 연휴에 볼만한 공연과 전시들을 모아 소개한다.
◆ 영화 장쯔이의 카리스마, 야연 권력의 혼란기 속에서 중국 황제가 의문의 죽음을 당한다. 황제 시해 배후로 의심받는 동생 리(유거)가 황위를 계승하고 미망인이 된 황후 완(장쯔이)은 새 황제인 시동생의 아내가 된다. 어린 시절 연인이었던 완이 아버지에게 간택되자 왕실을 떠나 은거하던 황태자 우롼(대니엘 우)은 아버지 부음을 듣고 입궁한다. 하지만 완의 재혼 소식으로 괴로워하며 숙부에 대한 복수를 결심한다. 냉정과 열정 사이를 오가는 장쯔이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가 감상 포인트. 가족계획프로젝트, 잘 살아보세 1970년대 정부가 산아제한에 나서던 시절, 출산율 1위인 충청도 산골 용두리에 가족계획요원 박현주(김정은)가 파견된다. 하지만 주민들을 설득하기엔 역부족이다. 고민 끝에 변석구(이범수)를 마을 이장으로 만들고, 둘은 시찰을 나온 박정희 대통령에게 용두리 출산율을 0%로 만들겠다고 약속한다. 이 둘이 주민들의 ‘밤일’ 관리에 나서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이 코믹하게 그려진다. 피임법을 사투리로 통역하는 이범수의 능청스러움과 피임에 무지한 주민들의 모습이 웃음을 자아낸다. 싱싱한 간이 필요햇, 구미호 가족 인간이 되고 싶은 네 명의 구미호 가족은 천 년이 되는 날만 손꼽아 기다린다. 바로 그날 인간의 싱싱한 간을 먹으면 진짜 인간으로 거듭날 수 있기 때문. 그 한 달을 남겨두고 구미호 가족은 도시에 나타나 서커스장을 개업한다. 어느 날 서커스장에 사기꾼 기동이 나타난다. 구미호 가족은 첫째 딸에게 접근하는 기동을 환영하며 딸과 강제로 합방을 시키려 한다. 기동은 그 과정에서 가족의 정체를 알고, 구미호의 변신과정을 몰래카메라에 찍어 한몫 챙기려 한다. 여기가 도박판, 타짜 허영만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 ‘범죄의 재구성’으로 스타 감독의 반열에 오른 최동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도박판을 배경으로 꿈과 좌절, 사랑 등을 극적으로 담으며 멜로와 액션, 스릴러 요소를 모두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타짜’는 특히 시리즈 영화로 제작이 논의되는 등 원작만화만큼 스크린에서 높은 기대를 받고 있다. 더욱이 조승우, 김혜수, 백윤식, 유해진 등 스타급 배우들의 출연도 관심을 모은다. 추억의 DJ, 라디오 스타 카페촌에서 기타를 치는 최곤(박중훈)은 한때 가수 왕이었지만 지금은 잊힌 가수이다. 그의 곁에는 변함없이 그와 함께하는 매니저 박민수(안성기)가 있다. 최곤이 사고를 치면서 강원도 영월의 라디오 DJ로 가게 되고, 이 자리를 우습게 여긴 최곤은 제 멋대로 방송을 진행하는 것도 모자라 스튜디오 안으로 커피까지 배달시킨다. 어느 날 커피 배달 온 다방아가씨 김 양을 즉석 게스트로 등장시키면서 방송은 점차 호응을 얻기 시작한다. ◆ 뮤지컬 여성들을 위해~ 차례를 준비하느라 지친 엄마에게 ‘메노포즈’를 보여드리면 좋다. 이 작품은 폐경기를 맞은 중년여성들의 고민을 유쾌하게 풀어냈다. 이에 비해 감옥에서 탈출한 여죄수 4명의 도주 스토리를 그린 ‘밴디트’는 시댁에서 일하다 열 받은 며느리들에게 적당하다. 콘서트 뮤지컬이기 때문에 마음껏 소리치며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 사랑 그리고 사랑~ ‘오! 당신이 잠든 사이’는 세상으로부터 버림받은 사람들의 상처와 치유에 대한 이야기. 보고나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 작품은 창작뮤지컬의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리고 소극장 뮤지컬 붐을 일으킨 ‘아이 러브 유’는 연인이거나 연인으로 만들고 싶은 사람과 보기에 제격이다.
◆ 콘서트 오랜만이요! 김영임 효 대공연 경기명창 김영임의 ‘한가위 김영임 효 대공연’은 인기 있는 명절 단골 레퍼토리다. 99년 이후 색다른 국악공연으로 30만 명이 넘는 관객이 다녀가며 국악 인기 공연으로 확고하게 자리 잡은 국민명창 김영임이 2년 만에 서울 공연을 갖는다. 추석을 맞아 10월 7일과 8일, 양일간 총 4회의 공연을 세종문화회관에서 펼치는 것. 데뷔 33주년을 맞아 국악공연 사상 역대 최대의 제작비를 이번 공연에 들일 계획이어서 웅장한 무대를 기대하게 한다. 중앙국악관현악단, 김말애 무용단 등 200여명의 초호화 출연진과 화려한 무대가 부모님의 눈과 귀, 마음까지 사로잡는다. 가슴속에 담아둔 추억의 노래, 이미자 효 콘서트 추석을 맞아 이미자가 이 시대 부모님들에게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전한다. 젊은 시절 추억과 삶의 편린들을 이어주는 그의 노래는 삭막한 세상을 적셔주는 청량제로 다가온다. '동백아가씨' '섬마을선생' '열아홉 순정' '흑산도 아가씨' 등 주옥같은 히트곡들이 연주될 때마다 아련한 옛 이야기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데… 이번 공연에서는 그간 사무치도록 그리웠던 부모님의 노래를 맘껏 부를 예정이 다. 인생의 희로애락이 담겨 있는 무대는 성남 아트센터에서 오페라하우스에서 펼쳐진다. 그녀만의 노래, 2006 심수봉 콘서트 여자의 변신은 무죄라고 했던가. 데뷔 27년이 지난 심수봉에게도 무대는 변화의 공간이다. 최신 유행 댄스뮤직부터 발라드까지 심수봉만의 감성으로 재탄생되기 때문. 그 중 심수봉의 섹시댄스는 관객의 허를 찌를 정도로 아찔하다는 후문이다. 여기에 '명품' 공연이라는 타이틀을 하나 추가, 무대, 조명, 영상 등 비쥬얼을 강화해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보인다. 그래서 그녀의 공연이 중독성이 있는 지도 모르겠다. 쇼킹한 볼거리와 '명품' 무대의 만남, 기대해도 좋을 듯싶다. 객석으로 들어온 그녀의 아우라, 패티김 콘서트 패티김이 객석으로 들어왔다. 50여 년의 노래인생 속에서 단 한번도 없었던 일. 시민의 가슴을 어루만져준 작년 공연은 그녀에게도 그녀를 사랑하는 팬들에게도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열리는 '객석으로' 시즌 2에서는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는 무대를 준비한다. 매 회마다 게스트를 초청, 'Duet with' 스테이지를 꾸밀 예정이라고. 그녀의 아우라를 직접 느낄 차례다. 영원한 젊은 오빠, 남진 리사이틀 대형 콘서트도 디너쇼도 아니다. 800석 규모의 공연장에서 제2의 무대인생을 연다. 코미디언 엄용수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남진의 주옥같은 레퍼토리가 주를 이룬다. 20여명의 악단, 10명의 무용수와 합창단이 초대형 퍼포먼스를 연출, 열정의 무대를 선보인다고. 특히 게스트로 쟈니리가 출연, 60~70년대 극장쇼 무대의 호흡을 드러낼 예정이다. 젊은 시절 남진을 기억하는 중 장년층에게 아련한 추억의 무대가 될 듯. 영원한 젊은 오빠가 꾸미는 젊고 화려한 무대, 그 색다름에 취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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