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떠난 청와대, 진돗개 9마리 새 가족 만날까
박근혜 떠난 청와대, 진돗개 9마리 새 가족 만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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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권단체 케어 “우리가 입양하겠다. 불행한 삶 살지 않도록…”
▲ 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12일 청와대를 떠나 삼성동 자택으로 향했다, 그러나 청와대에서 키우던 진돗개 9마리는 데려가지 않았다. 이에 한 시민단체가 진돗개 입양을 요청했다. ⓒ 박근혜 페이스북
[ 시사포커스 / 고승은 기자 ] 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12일 청와대를 떠나 삼성동 자택으로 향했다, 그러나 청와대에서 키우던 진돗개 9마리는 데려가지 않았다.
 
아직 청와대에선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나, 박 전 대통령이 데려갈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그렇게 될 경우, 보호소나 일반에게 분양될 가능성이 크다.
 
박 전 대통령은 청와대로 들어가던 지난 2013년 2월 25일 삼성동 이웃 주민들로부터 진돗개 한 쌍인 ‘희망이’와 ‘새롬이’를 선물 받은 바 있다. 이들 진돗개 한쌍은 지난 2015년 새끼 5마리를 출산했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은 페이스북을 통해 “강아지들은 아직 눈도 제대로 못 뜨고 어미 품에만 있지만 아주 건강하게 잘 태어났다”면서 “여러분이 진돗개 새끼들에게 이름을 지어주면 더욱 의미 있고 건강하게 잘 자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진돗개 새끼들의 이름은 평화·통일·금강·한라·백두로 지어졌다. 이들 5마리는 각 가정에 분향됐다.
 
‘희망이’와 ‘새롬이’는 지난 1월에도 새끼 7마리를 낳았다. 박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이 한창 진행중이던 때다. 그래서 현재 진돗개는 9마리가 청와대에 남아있는 상태다. 이에 한 시민단체가 이들 9마리를 입양할 의사가 있음을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이 삼성동 자택에 도착한 12일 저녁, 동물권단체 케어는 페이스북을 통해 “삼성동 사저 앞에 도착한 여러 차량들 중에서도 진돗개들 모습은 볼 수 없었다”고 지적하며 “우리 동물을 사랑하는 국민은 이사갈 때 함께하던 반려동물들을 보다 먼저 챙긴다. 행여 이사 도중 잃어버리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더 조심스럽게 안전을 챙긴다. 이것은 그동안 한 가족으로 살아온 반려동물들에 대한 당연한 책무이자 자연스런 모습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유기동물 수는 평균 8-9만 마리에 이르며 연간 100억의 사회적 비용이 쓰여진다”고 꼬집었다.
 
케어는 이어 “그런데 한 국가의 원수였던 분께서 직접 입양하고 번식하였던 진돗개 9마리를 책임지지 않고 포기하는 것은 사실 유기나 다름없다”며 “삼성동 사저의 크기는 대지면적 484㎡, 건물면적 317.35㎡ 이라고 한다. 이곳에서 진돗개 몇 마리조차 기를 수 없다는 것은 이해되지 않는다”라며 박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
 
케어는 “이 진돗개들이 무분별하게 입양을 가서 불행한 삶을 살거나 지자체 보호소로 가지 않도록 돕고 싶다.”며 “국내에서 대형견을 기를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아 방치·유기되는 일도 많으며 수많은 진돗개들이 개고기로 도축되고 있다. 국가원수의 개들마저 이런 신세로 전락한다면 대한민국의 국격과 이미지는 심대히 훼손될 것”이라고 지적하며 진돗개 입양요청을 했다.
 
주인을 잃은 진돗개들이 새로운 가족을 만나서 행복하게 지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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