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정국 시작되자마자 너도나도 문재인 때리기
대선정국 시작되자마자 너도나도 문재인 때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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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당 ‘문모닝’으로 회의시작...1위 후보에 대한 비판과 견제 거세질 듯
▲ 본격적인 대선국면에 접어들면서 지지율 1위로 앞서가고 있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에 대한 타 정당들의 견제가 거세지고 있다. 헌재의 탄핵판결 이후 주말을 지난 13일 월요일부터 각 정당은 브리핑과 논평 등에서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비판을 빠짐없이 이어갔다. 사진 / 고경수 기자
[시사포커스 / 오종호 기자] 본격적인 대선국면에 접어들면서 지지율 1위로 앞서가고 있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에 대한 타 정당들의 견제가 거세지고 있다. 헌재의 탄핵판결 이후 주말을 지난 13일 월요일부터 각 정당은 브리핑과 논평 등에서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비판을 빠짐없이 이어갔다.
 
 
◆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 문재인 비판으로 회의 시작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3일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문재인 전 대표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미국에 ‘노(NO)’라고 말하는 것을 배워야한다고 밝혔다”면서 “문재인 전 대표는 북한 정권에 단 한번이라도 ‘노(NO)’라고 한적이 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정 원내대표는 “북한인권법 반대, 북한인권재단 출범 반대, 사드배치 반대,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확대 재개, 유엔대북결의안 북한문의 등 문재인 전 대표가 관계된 모든 대북문제는 북한을 편드는 것뿐이었다”며 “문재인 전 대표는 또 북한 주민을 우리 민족의 일원으로 포용해야하고, 어떻든 김정은을 우리의 대화상대로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말은 맞지만 문재인 전 대표에게는 앞, 뒤가 맞지 않는 말”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정 원내대표는 “북한이 내부적으로 참혹한 언론 탄압으로 인민을 억압하면서 우리와 우방국을 향해 핵 실험과 미사일 공격 위협을 계속하는데도 문재인 전 대표는 언제까지 북한을 감싸고 불안한 안보관으로 국민을 불안하게 할 것인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국민의당도 문 전 대표에 대한 비난으로 일과를 시작했다. 조배숙 정책위원회의장은 13일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문재인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대통령을 향한 착각이 점입가경이다”라며 “문 후보는 지난 10일 팽목항에 가서 방명록에 고맙다고 썼다. 전문은 이렇다. ‘얘들아, 너희들이 촛불광장에 별빛이었다. 너희들의 혼이 천만 촛불이 되었다. 미안하다. 고맙다. 2017년 4월 10일 문재인’이다”라고 방명록을 소개했다.
 
조 의장은 “뭐가 고맙다는 것인지 이해하지 못하겠다. 혹시 잠재의식 속에 세월호 희생을 대통령 되는 길의 도움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아무리 생각해도 세월호 희생자들에게 고맙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오로지 미안하고 죄스러울 뿐이다. 이런 일로 거론하는 것조차 미안하다”고 지적했다.
 
손금주 최고위원도 “더불어민주당이나 문재인 전 대표, 그리고 모든 정치권이 탄핵을 박 전 대통령의 비상식적인 행동을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도 안 된다”며 “더 이상 좌우 진영논리로, 진보보수의 프레임으로 대한민국 국민들을 가두려 해서도 안 된다. 이제는 모두 지혜를 모으고 상처받은 국민들을 안아서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나아가야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뜬금없이 문재인 전 대표를 앞세워 경고했다.
 
바른정당도 마찬가지였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13일 오전 당 확대중진 회의에서 “대선 전 개헌은 시대적 요구임에도 불구하고 더불어민주당은 당론으로 반대하고 친문 패권세력은 당내 서른 명이 넘는 개헌파 의원들의 목소리조차 묵살하고 억누르고 있다”며 “문재인 후보가 적극 나서주길 바란다. 가진 자의 오만으로 개헌을 정략적 도구로 전락시키지 말로 국가 명운이 걸린 중대 사안에 대해 적극 동참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성태 사무총장도 “문재인의 사드배치 연기 주장은 쉬운 길을 두고 어려운 길을 가는 것이다. 조속한 안보해결을 요하는 시점에서 문제는 문재인 후보”라며 “다른 후보들은 사드배치에 모두 찬성한다. 문재인 후보만 고집을 꺾으면 국론이 하나가 된다”고 지적했다.
 
김 총장은 “문재인은 시진핑 주석의 체면을 세워주려는 굴욕외교 사대외교 즉각 중단하고 사드배치에 찬성하도록 하라”고 촉구했다.
 
 
▲ 한 때 ‘문모닝’이란 말이 있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일이 가까워지고,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의 특검연장 거부 등 정부에 대한비판이 거셀 때도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아침인사처럼 문 전 대표에 대한 비판을 계속해서 생긴 말이다. ⓒ국민의당
◆북한문제, 세월호 관련, 탄핵, 개헌, 사드, 인사문제 등 다양한 비판
당 관련회의에서만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비판발언이 나온 것이 아니다. 대변인들도 논평이나 브리핑에서 문 전 대표에 대한 비판은 빠짐이 없었다.
 
김성원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13일 논평에서 “문재인 캠프의 홍보본부장인 손혜원 의원이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를 ‘계산된 것’ 이라고 표현해서 캠프직을 내려놓았다”며 “이번에 손 의원은 부적절한 발언과 행동으로 논란을 야기한 4번째 ‘문재인 키즈’가 된 것”이라고 비꼬았다.

김 대변인은 “이미 문 전 대표가 야심차게 영입한 인재들 중 표창원 의원,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 양향자 최고위원이 이미 각종 논란으로 사실상 퇴출됐었다”며 “이처럼 문 전 대표가 영입한 인사들이 스스로 문제를 일으키면서 줄줄이 사퇴하는 형국이니, 국민들께서 문 전 대표의 인재영입 능력에 대한 믿음을 갖기 어려운 것이 당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문 전 대표는 지금 적폐청산을 외치면서 국민통합을 가로막는 언행이나 일삼고 과도한 세력 규합에 나설 때가 아니다”라며 “국가 안보를 위해 미국이 아닌 중국과 북한에 단호한 태도를 취하고, 귀중한 인재를 알아보는 혜안을 가질 수 있도록 자신을 성찰하는 것이 먼저일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장진영 국민의당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문재인 전 대표가 영입한 인사들이 연 이은 망언으로 국민의 화를 돋구고 있다”며 “전인범 장군은 5.18 광주민주화항쟁을 모욕했고, 양향자 최고위원은 삼성 반도체 백혈병 피해자들을 위해 고군분투해 온 반올림을 귀족노조라 매도했으며, 손혜원 의원은 급기야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독하는 일까지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장 대변인은 “문재인 전 대표는 물론 영입한 인사들까지 온갖 망언과 구설수의 지뢰밭이나 다름없는 것”이라며 “문재인 전 대표가 세월호 영령에 대한 망언으로 솔선수범을 보이고 있으니 무슨 말이 더 필요한가”라고 비꼬았다.

장 대변인은 “문재인 전 대표는 준비된 후보의 모습이 아니라 지금껏 준비된 망언만을 보여줬다”며 “이 정도면 더 이상 영입 인사 개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영입을 추진한 문재인 전 대표 본인의 문제다. 문재인 전 대표는 이번에도 영입인사 개인의 문제라 도망갈 것이 아니라, 본인이 직접 국민께 사과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오신환 바른정당 대변인도 논평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친문패권주의에 사로잡혀 ‘다된 밥에 재 뿌리지 말라’는 자세로 개헌 논의에 소극적으로 임하면서 다른 정당의 개헌논의에 발목을 잡는 모양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며 “지금 국민들은 민주당의 친문패권주의 역시 작금의 국정농단 사태를 초래한 친박패권주의의 아류로 전락할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다른 당 뿐만 아니라 같은 당의 다른 대선후보도 문 전 대표의 비판에 나섰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13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가 자신의 능력 또는 실적을 증명하기 위해 참모진이나 조언그룹, 필요한 인재를 두는 것은 좋지만 기득권자들로 과도하게 세력을 구성하면 당이 들러리가 된다고 문 전 대표를 겨냥했다. 사진 / 고경수 기자
◆이재명 시장도 비판 가세...‘문모닝’으로 시작된 대선정국
김성원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오후에 논평을 추가로 더 내면서 “문 전 대표는 가계부채와 저출산·고령화 문제, 인공지능 앞세운 4차 산업 혁명,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정책 여파 등 대내외적 위험 요인은 단 한 번도 고민해 보지 않은 듯하다”며 “초등학생이 경제 상황을 진단해도 이것보다는 심오할 것 같다. 문 전 대표의 안일하기 그지없는 일자리 문제 진단과 그에 따른 대책은 ‘준비된 대통령’이라는 구호를 또 한 번 무색하게 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다른 당 뿐만 아니라 같은 당의 다른 대선후보도 문 전 대표의 비판에 나섰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13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은 세력 많은 대통령이 아니라 신념 강한 대통령을 원한다”며 “후보가 자신의 능력 또는 실적을 증명하기 위해 참모진이나 조언그룹, 필요한 인재를 두는 것은 좋지만 기득권자들로 과도하게 세력을 구성하면 당이 들러리가 된다고 문 전 대표를 겨냥했다.
 
이 시장은 문재인 캠프 인사들의 잇단 설화를 예로 들면서 “점점 촛불민심이 바라는 바와 어긋나는 결과가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정치권의 비판은 북한문제, 세월호, 탄핵, 개헌, 사드, 인사문제 등 다양한 내용으로 펼쳐졌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문 전 대표와 직접 관련이 없는 더불어민주당의 문제에서 조차 문 전 대표를 거론하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한 때 ‘문모닝’이란 말이 있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일이 가까워지고,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의 특검연장 거부 등 정부에 대한비판이 거셀 때도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아침인사처럼 문 전 대표에 대한 비판을 계속해서 생긴 말이다. 탄핵인용과 함께 곧바로 시작된 대선정국에서 1위 후보인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비판과 견제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다시 ‘문모닝’으로 국회의 아침이 시작될 듯 한 모양새다. 대통령 후보에 대한 검증과 비판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사사건건 1위 후보를 걸고넘어지는 모습은 그리 좋아보이지는 않는다. ‘문재인 연관검색어’로 자신의 실시간 검색어 순위를 올리려는 목적이라는 비아냥거림도 있으니 말이다.
 
한편 13일 발표된 대통령후보 적합도 조사(리얼미터 조사, MBN·매일경제 의뢰)에서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 40.1%, 안희정 지사 31.9%, 이재명 성남시장 14.6%로 민주당 후보가 모두 빅3를 형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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