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 합성고무 사업 ‘엎친 데 덮친 격’
금호석유화학, 합성고무 사업 ‘엎친 데 덮친 격’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타디엔 가격 급등에 미국 반덤핑관세 부과까지
▲ 금호석유화학이 합성고무의 주요 원료인 부타디엔 가격 급등과 미국의 반덤핑관세 부과 예비판정 등 사업 여건 악화로 고심하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박현 기자] 국내 최대 합성고무 생산업체인 금호석유화학이 주력 사업 부문의 수익성 하락으로 고심하고 있다. 원재료값이 지속 상승하며 제품가격을 넘나들고 있는 데다 미국이 수출용 합성고무에 반덤핑관세 부과 예비판정까지 내리며 사업 여건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합성고무의 주요 원료인 부타디엔 가격이 지칠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는 것이 금호석유화학 측에 커다란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부타디엔은 나프타를 분해해 에틸렌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부산물 중 하나로 고무 생산에 필수적인 물질이다. 지난 1월 둘째 주 기준으로 톤당 2,650달러까지 올랐던 가격이 지난달에는 톤당 평균 3,030달러로 400달러 가까이 다시 상승했다. 톤당 771달러였던 지난해 1월과 비교해 볼 때, 1년여만에 무려 293%의 인상폭을 나타낸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부타디엔 가격 상승폭이 제품가격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면서 원재료값이 더 비싼 가격역전현상까지 나타나 합성고무 생산업체 측에서는 생산량을 늘릴수록 손해 규모가 확대되는 상황이다. 더욱이 지난해 매출 3조9,704억원 가운데 합성고무 부문이 1조5,592억원을 기록, 총매출의 40%에 육박하는 규모를 지닌 금호석유화학은 수익성 악화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달 19일 미국 상무부는 금호석유화학이 수출한 ‘에멀전 스타이렌-부타디엔고무(ESBR)’에 44.3%의 반덤핑관세 예비판정을 내렸다. ESBR은 합성고무의 일종으로 타이어나 호스 등에 사용되는 재료다. 물론, 금호석유화학의 합성고무 대미 수출비중이 2% 미만에 불과해 당장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동일품목의 수출 규모를 늘리거나 여타 품목에 대한 대미 수출을 추진할 경우 상당한 규제요소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