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타디엔 가격 급등에 미국 반덤핑관세 부과까지

무엇보다 합성고무의 주요 원료인 부타디엔 가격이 지칠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는 것이 금호석유화학 측에 커다란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부타디엔은 나프타를 분해해 에틸렌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부산물 중 하나로 고무 생산에 필수적인 물질이다. 지난 1월 둘째 주 기준으로 톤당 2,650달러까지 올랐던 가격이 지난달에는 톤당 평균 3,030달러로 400달러 가까이 다시 상승했다. 톤당 771달러였던 지난해 1월과 비교해 볼 때, 1년여만에 무려 293%의 인상폭을 나타낸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부타디엔 가격 상승폭이 제품가격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면서 원재료값이 더 비싼 가격역전현상까지 나타나 합성고무 생산업체 측에서는 생산량을 늘릴수록 손해 규모가 확대되는 상황이다. 더욱이 지난해 매출 3조9,704억원 가운데 합성고무 부문이 1조5,592억원을 기록, 총매출의 40%에 육박하는 규모를 지닌 금호석유화학은 수익성 악화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달 19일 미국 상무부는 금호석유화학이 수출한 ‘에멀전 스타이렌-부타디엔고무(ESBR)’에 44.3%의 반덤핑관세 예비판정을 내렸다. ESBR은 합성고무의 일종으로 타이어나 호스 등에 사용되는 재료다. 물론, 금호석유화학의 합성고무 대미 수출비중이 2% 미만에 불과해 당장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동일품목의 수출 규모를 늘리거나 여타 품목에 대한 대미 수출을 추진할 경우 상당한 규제요소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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