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부회장 신사업의 빛과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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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코크·복합쇼핑몰 ‘두각’ 편의점 적자 늪 빠져
▲ 정용진(사진) 신세계 부회장이 직접 진두지휘한 사업에서 피코크와 복합쇼핑몰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반면 이마트위드미 편의점은 적자를 기록하며 고전 중이다. ⓒ신세계그룹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직접 진두지휘한 사업을 살펴보면 근심이 없을 정도로 잘 나가가 있는 가운데 편의점에선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론칭한 이마트 PL(자체브랜드) 피코크가 혼술·혼밥족 등 1인~2인가구 트렌드에 힘입어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스타필드 하남에 전기자동차 테슬라(Tesla) 매장을 국내 최초로 오픈했다. 2월말 유럽 출장길에 올라 독일 뒤셀도르프(Duesseldorf)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 유통산업 전시회 ‘유로숍(EuroShop)’을 방문하는 등 미래 유통 트렌드를 파악해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도 갖고 있다.

바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정용진 부회장에게도 걱정거리가 존재한다. 정 부회장이 진두지휘한 편의점이 신통치 않은 성적표를 남기고 있어서다. 2014년 출범한 이마트위드미 편의점이 3년 연속 적자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면서 그룹에선 ‘계륵’이란 표현까지 나오고 있다. 다른 그룹 같아선 벌써 구조조정 및 사업철수까지 거론될 수 있지만 정 부회장이 직접 진두지휘한 사업이다 보니 상황만 살펴보고 있다. 정 부회장의 신사업에 빛과 그림자가 존재하는 형국이다.

◆피코크와 복합쇼핑몰 '잘 나가네'
정 부회장은 피코크와 복합쇼핑몰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피코크는 론칭 3년만에 5배가 넘는 매출 성장세와 1000여개에 이르는 제품 품목수를 늘리면서 가정간편식 시장에서 신세계와 CJ가 진검승부를 펼치고 있다.

피코크 제품을 신세계 유통매장에서 판매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타사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하는 강수를 뒀다. 지금까지 자사 PB제품을 타사에서 판매하지 않던 방침을 과감히 깨고 AK플라자 분당점 식품관에 첫 공급한다. 타사 오프라인 매장에 공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세계의 올해 피코크 매출액은 지난해 보다 60%가량 증가한 3000억원이다.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하남은 심혈을 기울인 정 부회장의 작품으로 지난달 누적방문객 1000만명을 넘어섰다. 업계선 스타필드 하남에 고객의 발길이 몰린 이유로 쇼핑, 먹거리, 엔터테인먼트, 힐링 등을 한 공간에서 모두 경험할 수 있다는 점과 처음 접하는 새로운 콘텐츠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 좋은 호응을 얻었다는 평가다.

◆이마트위드미 편의점 '계륵'전락
정 부회장이 복합쇼핑몰과 피코크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반면 이마트위드미 편의점은 적자를 기록하며 정 부회장의 근심거리로 전락하고 있다.

2014년 80억원을 시작으로 12월 70억원, 2015년 380억원, 2016년 250억원 등 유증을 통해 1000억원 가까운 돈을 위드미에 쏟아 부었지만 손실 규모가 커지면서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지난 9일 200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했지만 손실 규모를 줄이기가 쉽지 않은 상태다.

위드미는 이마트가 100%지분을 갖고 있다. 정 부회장은 2013년 12월 20억원을 들여 위드FS의 지분 100%를 인수하고, ‘로열티, 365일·24시간 영업, 중도해지 위약금’이 없는 이른바 3무(無) 원칙으로 기존 편의점과 차별화 정책으로 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줬지만 위드미는 상품만 공급하고 편의점주가 경영을 직접 책임지는 구조다 보니 사후 관리가 취약하는 단점이 드러나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3년 내 위드미 점포수를 5000개까지 늘리겠다고 공언했지만 빛바랜 청사진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점포수는 2014년 501개, 2015년 1058개, 2016년 1765개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전체 편의점수에 비해 5%에 지나지 않아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또 브랜드 인지도도 낮다보니 기존 편의점 강자들과의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위드미는 지난달 공항철도 역사에 12개 점포를 열고 브랜드 강화에 나서고 있다. 김성영 이마트위드미 대표이사는 “공항철도 역사내 12개 매장 오픈을 통해 이마트위드미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다양한 서비스와 상품을 준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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