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유전개발업체 ‘시드릴’ 재정난 원인

14일 업계에 따르면 시드릴은 최근 삼성중공업 측에 드릴십 2척에 대한 인도 연기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삼성중공업은 오는 31일 선박 인도를 완료하고 잔금 8,200억원을 받을 예정이었다. 지난 2013년 선박 건조대금 가운데 30%를 선수금으로 받은 삼성중공업은 일단 시드릴과 인도 시점을 지속적으로 협의해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010년 삼성중공업은 시드릴로부터 드릴십 2척을 10억4,000만 달러(약 1조1,900억원)에 수주, 2015년 11월에 인도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이후 발주사의 요구에 따라 올해 3월로 인도 시점을 연기했다. 그러다가 이번에도 삼성중공업은 드릴십 인도가 또 다시 연기되는 상황을 맞게 된 것이다.
이러한 상황이 도래한 이유는 발주사 시드릴의 재정난에 있다. 최근 시드릴은 저유가 장기화와 해양시추 업황 악화 등으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 현재 채권단과 80억 달러의 채무 만기 연장과 10억 달러 규모의 신규 자금 조달 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시드릴이 계약 취소를 통보할 경우 삼성중공업은 드릴십 2척을 모두 매각 처분한다는 입장이지만, 최근 유가 하락으로 시추설비 수요가 급감하고 있어 매각이 쉽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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