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박근혜 구속수사’ 여론에 역행, 거센 파장 예고

검찰 특수본 관계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이 청와대와 삼성동 자택 압수수색 여부를 묻는 질문에 "압수수색은 수사 초기 증거 수집이 중요한 목적인데 알다시피 현재는 수사가 정점으로 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 상황에서 압수수색은 큰 의미가 없다고 본다"며 압수수색을 하지 않을 거라는 뜻을 밝혔다.
그는 또한 “(오는 21일) 박근혜 소환을 앞두고 압수수색을 하는 것이 맞는지 의문”이라며 압수수색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박영수 특검팀은 지난달 청와대 압수수색을 나갔으나 비서실과 경호실에서 이를 가로막은 바 있다.
특검팀은 특히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가 대포폰을 이용해 지난해 4월부터 10월까지 반년간 총 570차례 통화했다고 밝힌 바 있다. 특검팀은 대포폰 확보를 비롯해 박 전 대통령의 ‘뇌물죄’ 부분,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 등을 규명하는데 청와대 압수수색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해왔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물론, 각계 시민사회단체에서도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는 만큼 검찰에 신속한 청와대 압수수색을 요구하고 있어 검찰의 이번 대응은 또다시 파장을 부를 것으로 보인다.
이미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수사’를 촉구하는 여론도 70% 정도 된다. 15일 JTBC가 한국리서치와 함께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2%가 “필요시 박 전 대통령을 구속수사해야 한다”고 답했다. 또 지난 14일 쿠키뉴스가 조원씨앤아이와 함께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68.2%가 ‘박근혜 구속수사’를 촉구했다. 그만큼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공분은 여전히 하늘을 찌를 듯하다.
하지만, 이번 검찰의 태도로 볼 때 오는 21일 제대로 박 전 대통령을 소환조사한 뒤 과연 구속수사를 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된다. 검찰이 이처럼 계속 미진한 태도로 일관할 경우 “다 떠먹여줘도 못하느냐”라는 비난 여론은 물론, ‘특검 시즌2’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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