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회장직을 유지

17일 현대차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몽구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은 출석 주주 전원의 찬성을 얻어 가결됐다. 이날 정 회장 사내이사 재선임에 반대의사를 던진표는 1671만주, 기권은 2798만주다.
1억6400만주(위임 포함)가 참석한 가운데 반대 및 기권표를 던진 1671만주, 2798만주는 의결권 주식의 각각 8.07%, 13.5%다. 국민연금이 지분의 8.02%를 보유한 것을 감안하면 기권표를 던진 것으로 보여진다.
국민연금은 2008년, 2011년정 회장에 대한 재선임에 반대표를 던졌고, 2014년 한차례 재선임에 찬성표를 던졌다. 반대표를 던진 당시 분식회계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2007년 9월 법원으로부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업무상 배임 혐의 등으로 정몽구 회장이 유죄를 선고받은 게 기업가치 및 주주권익을 침해했다는 게 이유였다.
일각에선 이번 재선임 안건에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던질 것이란 분석이 있었다.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를 10조5500억 원에 인수를 결정한 이후 주가가 하락한 것을 두고 주주권익 침해로 반대의사를 드러내왔다. 정몽구 회장은 사내이사에 재선임 되면서 3년간 유지하게 됐다.
정 회장은 주총 앞서 주주에게 전달된 2016년 영업보고서 인사말에서 “올해 출시되는 다양한 신제품과 상품성 강화 모델을 적극 활용해 침체된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것”이라며 “출범 3년 차가 되는 제네시스 브랜드는 상품 라인업 강화와 해외시장 진출 확대를 통해 드림카로 성장시킬 것이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어 “올해 글로벌 시장에 최초로 선보이게 되는 고성능차 라인업을 시장에 안착시켜 극한의 기술과 운전의 즐거움을 원하는 고객의 요구에 한걸음 더 다가갈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날 의장을 맡은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영업보고서 인사말에서 “저유가와 신흥시장 경기 둔화, 미국 금리인상과 각종 정치적 리스크 등의 영향으로 자동차 시장정체 혹은 침체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 된다”며 “이러한 외부 환경 변화 속에서도 금년도 목표한 508만대 글로벌 생산·판매 사업계획을 반드시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이어 “지난 연말 국내에서 성공적으로 출시한 그랜저의 판매 모멘텀을 해외 시장에서 이어 가고 제네시스 브랜드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유럽 고성능차 시장에 최초로 진출하겠다”며 글로벌시장에서 새로운 시장과 고객층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이날 윤중식 현대차 우리사주조합장은 특별발언을 통해 우리사주조합이 회사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협조하겠다는 발언으로 노사안정에 기여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윤 조합장은 이어 조합원들이 주식을 장기 보유할 수 있도록 지급방식을 바꿔줄 것을 요청했고 이 의장은 향후 이를 추가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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