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반기문, 경륜 발휘해 새 정치지평 제시해주길”
정운찬 “반기문, 경륜 발휘해 새 정치지평 제시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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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인·충청 출신들이 국가를 구원하자고 제안하고 싶다”
▲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을 향해 “한국 정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나 새로운 정치 지평을 제시해주기를 부탁한다”며 사실상 자신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아직 무소속으로 대선 준비 중인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17일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을 향해 “한국 정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나 새로운 정치 지평을 제시해주기를 부탁한다”며 사실상 협조를 부탁했다.
 
충남 공주 출신인 정 전 총리는 이날 충청권 출신 명사 모임인 ‘백소회’ 주최로 서울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환영 조찬회에 참석해 “반기문 전 총장이 경륜을 발휘해서 국론을 다시 추스르고 국민 통합을 하는 데 힘을 실어주기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나라가 총체적 위기에 빠져 있다. 정치만 탄핵감이 아니라 경제, 사회, 문화, 외교, 안보 모두 다 탄핵감”이라며 “과거 나라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충청인들이 나서서 극복에 크게 기여하지 않았나. 충청인만 아니라 충청에 살고 계신, 태어나신 분들이 우리 국가를 위기에서 구원하자고 제안하고 싶다”고도 주장했다.
 
이 같은 정 전 총리의 발언에 반 전 총장은 비록 말은 없었지만 고개는 끄덕거렸는데, 끝내 어느 정당에도 입당하지 않고 정 전 총리가 독자 세력화란 어려운 길을 택한 상황에서 일단 고향인 충청권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자신의 지지를 필요로 하고 있다는 속내를 읽어낸 태도로 풀이되고 있다.
 
또 정 전 총리는 만일 자신이 반 전 총장의 지지를 이끌어내게 된다면 자유한국당 내 반 전 총장을 따르는 충청권 의원들의 지지 역시 어렵지 않게 얻어낼 수 있을 것이란 계산 역시 어느 정도 해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정 전 총리는 이날 조찬회 후 기자들과 만나 반 전 총장과 관련해 “제가 정치하는데 여러 가지 같은 생각이 있지 않겠나. 같은 생각에 대해 저를 적극 도와달라고 (반 전 총장에게 호소) 했다”며 “반 전 총장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제3지대와 함께 할 가능성 역시 열어뒀는데, “김종인 전 민주당 비대위 대표와 곧 다시 만나기로 했다. 몇 분 더 모셔다가 ‘스몰 텐트’가 아니라 어느 정도 사이즈가 있는 텐트가 형성될 것”이라며 “창당하거나 제3지대에서 같이 일하는 것 등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준비 중”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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