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현대제철, 후판 가격 인상에 조선업계 ‘시름’
포스코·현대제철, 후판 가격 인상에 조선업계 ‘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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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재료 철광석값 인상 반영
▲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후판 가격을 이달 중 인상할 방침으로 알려진 가운데 최대 고객인 조선업체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박현 기자]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후판 가격을 이달 중 인상할 방침으로 알려진 가운데 최대 고객인 조선업체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이달 안에 후판 가격을 인상한다는 방침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원재료인 철광석값의 상승폭을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제 철광석가격은 지난해 4분기 톤당 38.5달러에서 이달 초 52달러까지 올랐다. 무려 35%나 증가한 수치다. 더욱이 지난 2년 동안 후판 가격이 동결되어온 만큼 이번에는 더 이상 인상을 늦출 수 없다는 것이 양사의 입장이다.
 
지난해 기준 연간 후판 생산량은 포스코 500만톤, 현대제철 250만톤이었다. 각사 전체 제품 생산량의 각각 11%, 16%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상당하다. 따라서, 가격 인상이 이익 구조와 직결된다.
 
이러한 후판 가격 인상 움직임은 조선업체들에게 큰 부담이다. 후판 구매 비용이 선박 건조 원가의 10~20%를 차지할 정도이기 때문이다. 최근 조선 불황이 이어지면서 후판 수요가 공급에 못 미칠 정도로 감소했지만, 철강사들이 후판 가격을 인상하면 조선사들은 사실상 수용해야 하는 구조다. 선박용 후판은 아무 업체나 만들 수 없을뿐만 아니라 대개 거래하던 철강업체와 관계를 유지하려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대체로 조선사와 철강사는 연간 공급물량을 정해놓고, 분기별로 가격을 협상하는 것이 관행처럼 굳어져왔다.
 
조선업계 측은 한동안 수주 가뭄이 이어지는 가운데 업체들 사정이 녹록지 않아 비용 절감 차원에서 개별 회사마다 인상폭을 최소화하려는 시도를 철강사와의 구매 및 계약 논의 과정 중에 취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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