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기적 일어났다. 8억8천만원 모여”

[ 시사포커스 / 고승은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을 이끈 광화문 촛불집회, 지난해 10월말부터 20회나 대규모로 개최됐다. 촛불집회 주최 과정에서 1억원의 빚을 진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이 시민들의 도움으로 재정 위기를 탈출했다.
이들은 오는 25일과 세월호 3주기 하루 전인 내달 15일 대규모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자금난을 겪고 있었다. 탄핵심판 선고를 하루 앞둔 지난 9일부터 3일간 탄핵인용 및 축하집회를 열면서 적자가 발생했다고 퇴진행동 측은 설명했다. 하지만 소식을 듣자마자 많은 시민들이 손길을 보냈다.
퇴진행동은 17일 <1억 빚에 대한 시민후원 감사의 글>을 통해 “사실은 망설였다. 빚을 앞에 두고서 후원말씀 드리기 주저했다. 예민한 돈 문제여서 걱정했다. 퇴진행동이 감당하지 못하면 업체에게 고스란히 부담이 전가될 것이 뻔히 보여 소심하게 용기 냈다”며 “순식간에 기적이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1억 빚’ 소식이 알려진 것은 지난 14일 박진 퇴진행동 공동상황실장의 글에서다. 이후 사흘만에 2만1천여명의 시민들이 8억8천만원을 퇴진행동에 후원했다.
퇴진행동은 “촛불에 참여하지 못한 미안함을 표현하신 분도 계시고, 광장에서 함께 맞은 따뜻한 봄을 기뻐하며 보내주신 분도 계시다. 행사기간 실비로 일해주고 ‘광장의 일원으로 서게 해줘서 고맙다’며 큰 후원해준 업체들의 살림살이를 걱정하지 않게 됐다”고 밝히며 남는 후원금액을 두 차례의 촛불집회 비용으로 쓰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권력과 권력끼리 나눈 부정부패에 분노해 열린 광장이었다”라며 “늘 해왔던 대로 재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한 푼의 돈도 헛되이 쓰지 않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민들에게 거듭 고마움을 표시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