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주주협의회에 컨소시엄 허용 여부 안건 상정키로

18일 재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지난 17일 주주협의회를 열어 컨소시엄 구성안을 정식으로 논의해달라는 박 회장측의 요구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동안 산업은행은 우선매수청구권이 박 회장과 박세창 사장에게만 한정적으로 부여된 것으로 제3의 기업과 컨소시엄을 이뤄 인수하는 방식은 불가능하다는 뜻을 밝혀왔다는 점에서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박 회장 측은 “주주협의회 논의에 정식 안건으로 상정하지 않고 컨소시엄 구성안을 일방적으로 불허했다며 금호타이어 매각과 관련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어 16일에는 매각 조건이 담긴 주식매매계약서를 박 회장측에 보내지 않은 점을 들어 연일 산업은행을 압박했다.
박 회장측은 또 “우선매수청구권이 박 회장과 박세창 사장 개인에게 있다는 별도의 확약서나 계약서”를 산업은행 단독으로 입찰 후보자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진 부분에 대해서도 “절차상 하자가 될 수 있는 중요한 사안”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절차상 하자는 주식매매계약 체결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것으로 정상적인 계약이 아니기에 무효를 얼마든지 제기할 수 있다.
여론이 불리하게 돌아가자 산업은행은 지난 17일 주주협의회 간담회를 갖고 오는 20일 주주협의회에 박 회장 요구 안건을 상정시키기로 했다
문제는 주주협의회에서 컨소시엄을 허용해주겠느냐 여부다. 만약 박 회장측의 요구를 받아들인다면 주주협의회측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더블스타의 반발이 예상되고 급기야 법정소송으로 휘말릴 수 있어 허용에 대한 부담이 크다.
그렇다고 박 회장측이 주장하고 있는 컨소시엄을 허용하지 않을 경우에도 박 회장측과의 법정 소송전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어찌됐든 산업은행이 딜레마에 빠진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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