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인도 오디샤주 제철소 부지 “반환하겠다”
포스코, 인도 오디샤주 제철소 부지 “반환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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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추진 12년 되도록 착공조차 못해
▲ 포스코가 인도 동부 오디샤주 제철소 부지를 반환할 의사를 밝히며 사실상 철수 단계에 들어갔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박현 기자] 포스코가 사업 추진 12년이 지나도록 착공조차 하지 못한 인도 동부 오디샤주 제철소 부지를 반환할 의사를 밝히며 사실상 철수 단계에 들어갔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인도법인은 오디샤주 정부에 그동안 제철소 건립을 위해 소유 해온 부지를 반환할 수 있다는 공문을 보냈다. 오디샤주 정부는 이 공문을 접수했으나 아직 답변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에 따르면 이와 관련해 데비 프라사드 미슈라 오디샤주 산업부 장관은 “주 정부가 포스코 인도법인에 토지 세금과 삼림 전용 비용 등 8억2,000만 루피(142억원)를 지급하라고 요청했다”면서 “그러자 해당 법인은 비용을 내고 부지를 소유하는 데 관심이 없다면서 이러한 답신을 보내 왔다”고 밝혔다.

앞서 포스코는 지난 2005년 6월 인도 오디샤주 정부와 제철소 부지, 철광석 채굴권, 전용항만 제공 등의 내용이 담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해각서에는 오디샤주에 120억 달러(13조6,000억원)를 들여 연산 1,200만톤 규모의 일관 제철소를 설립하겠다는 계획이 포함돼 있었다.

하지만, 환경 훼손 등을 내세운 주민 반대로 오디샤주 정부의 부지 조성 사업이 순조롭게 이뤄지지 않았고, 포스코가 철광석 채굴권을 배분받지 못하면서 12년이 지난 지금까지 제철소 착공이 미뤄졌다. 더구나 당초 4,200에이커 규모로 조성하려던 제철소 부지도 2,700에이커로 줄어든 데다 지금까지 포스코 인도법인이 주 정부로부터 인수한 부지는 550에이커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그 사이 포스코는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주에 연산 180만톤 규모의 냉연강판 공장과 45만톤 규모의 자동차․가전용 용융아연도금강판 공장을 설립하고 델리·푸네·첸나이 등에 철강가공센터 등을 운영하며 인도 내 철강제품 생산 중심의 투자를 확대해왔다.

이번 오디샤주 제철소 부지 반환 건과 관련해 포스코 측은 인도 정부의 지원 의지가 없는 데다 철강 시장 상황도 좋지 않아 제철소 건설을 무리하게 추진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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