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광객 감소 지속되면 신규면세점 위험 커져

대책으로 내국인 및 동남아 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지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면세점업계의 시름은 날로 커지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면세점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의 경우 지난 주말(18~19일) 매출액이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5% 줄었다. 신라면세점 매출은 20%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HDC신라면세점 경우도 15일 이후 직전주보다 30% 이상 매출이 감소했다, 신세계면세점도 같은 기간 지난달 평균 하루 매출보다 약 3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일 중국정부가 ‘한국 관광 금지령’을 내리고 지난 15일부터 한국 관광 상품 판매가 금지된 것에 따른 매출 하락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지난달 2월 면세점 매출이 최고치를 찍은 것과는 정 반대 현상이다.
2월엔 중국의 사드 보복을 우려한 개인 매매 대리상, 이른바 '따이공(代工)'들이 물량확보에 나서면서 일시적인 매출 향상을 이어왔지만 3월엔 이마저도 어렵게 되면서 업계의 고민은 커지고 있다. 실제 면세점이 몰려 있는 명동의 경우 중국 관광객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명동 거리는 한산해졌다. 2월만 하더라도 중국인 관광객들이 국내 화장품을 사러 북적거렸던 면세점은 3월 들어 롯데면세점, 신세계면세점을 찾는 발길이 뚝 끊기면서 매장 안은 한산했다.
사드보복의 여파가 면세점뿐만 아니라 화장품 업계까지 미치면서 대응책 마련에 고심 중이지만 마땅한 대응 카드가 없어 위험한 상황에 내몰린 면세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규 면세점의 경우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인해 매출 타격이 크다”면서 “사드보복이 장기화 될 경우 두타, SM, 한화갤러리아면세점 등이 위험한 상황으로 내몰릴 수 있다”고 말했다.
면세점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은 중국인 관광객 감소를 대처하는 수단으로 동남아 관광객 유치에 나서고는 있지만 중국 관광객의 5% 수준이어서 효과는 거의 없다는 설명이다. 업계선 내국인의 면세가 적용되는 금액인 600달러를 상향 조정 하는 등 면세점 규제 완화 정도가 대책으로 내놓을 수 있는 카드다.
그럼에도 중국인 관광객 감소는 면세점업계에 큰 시련으로 다가오고 있어 장기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신규 면세점의 폐업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일각에선 이번 중국의 사드보복을 일시적 현상으로 1년 안에 해결될 것으로 전망은 하지만 그 이상 장기화 되면 면세점업계의 구조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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