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인연합회로 변경, 조직-예산 대폭 축소

허창수 전경련 회장(GS 회장)은 24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과 및 혁신안을 발표했다.
우선 1968년 이후 계속 사용해오던 전경련 대신 ‘한국기업연합회’(한기련)로 바꾸기로 했다. 49년만에 이름이 바뀐 것이다.
또 전경련에서 최고 의사결정기구 역할을 해던 회장단 회의를 폐지키로 했다. 대신 전경련의 중요결정은 새로 신설되는 경영이사회에서 결정키로 했으며, 전문경영인들이 참여한다.
또 정치적 목적에 이용되는 일이 없도록 사회협력회계와 사회본부를 폐지키로 했다. 해당 부서는 ‘어버이연합 지원’ 등으로 논란이 됐다. 허 회장은 “부당한 요청에 따른 협찬과 모금 활동에 일체 응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제 산업 분야 싱크탱크가 되겠다고 밝혔다.
조직과 예산은 40% 이상 감축된다. 최근 삼성, LG, SK, 현대차 등 4대 그룹이 줄줄이 탈퇴하며 자금줄이 뚝 끊긴 상태라 불가피한 선택이다. 이들 4대 그룹은 2015년 기준으로 전경련 연간회비 492억원 중 약 77% 정도인 378억원을 부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경련은 최근 벌어진 사건들 외에도 <노태우 비자금 사건> <세풍사건> <차떼기 사건> <기업별 로비대상 정치인 할당사건> 등에 연루되며 ‘정경유착’의 온상으로 지목돼 왔다. 그 때마다 쇄신안을 발표했지만 결국 공염불에 그친 바 있다.
그렇게 말로만 ‘쇄신’을 외쳤던 수십 년 간의 과거가 있었던 만큼, 새로 태어날지는 극히 의문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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