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잇따른 M&A 실패로 ‘속쓰림’
롯데케미칼, 잇따른 M&A 실패로 ‘속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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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액시올’·싱가포르 ‘JAC’ 인수 잇따라 고배
▲ 롯데케미칼이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음에도, 최근 잇따른 인수합병(M&A) 실패로 신성장동력 확보에 고심하고 있다. 사진은 롯데케미칼의 말레이시아 자회사 롯데케미칼타이탄. ⓒ롯데케미칼
[시사포커스 / 박현 기자] 롯데케미칼이 잇따른 인수합병(M&A) 실패로 신성장동력 확보에 고심하고 있다.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음에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한층 폭넓게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포석으로 M&A에 나섰으나 연이어 고배를 마신 것이다.
 
더욱이 지난 24일 주주총회에서 허수영 롯데그룹 화학BU장이 “내실경영과 사업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해외진출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면서 롯데케미칼을 오는 2020년까지 글로벌 톱10 종합화학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마스터플랜을 제시한 바 있다.
 
그동안 국내·외 기업 인수·합작 방식으로 사업을 확장해온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2월 삼성정밀화학을 인수한 이후 지금까지 기대한 만큼의 M&A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6월 미국 화학업체 ‘액시올’ 인수에 뛰어들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려 했지만, 미국 웨스트레이크 사와의 경쟁 과열로 인수 가격 상승이 부담으로 작용한 데다 당시 주요 임직원들이 회사 비자금 문제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되면서 공격적인 추진이 어려워 중도에 인수 계획을 철회했다.
 
또한, 롯데케미칼은 싱가포르 석유화학업체 ‘주롱아로마틱스(JAC)’ 인수전에 뛰어들어 이달 초 본입찰에까지 참여했지만, 결국 미국 엑슨모빌의 막강한 자금력에 뒤로 물러섰다. 파라자일렌(PX)과 벤젠 등 방향족 제품의 생산 비중이 매우 낮은 단점을 JAC 인수로 보완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려는 것이 당초 계획이었으나 불발에 그쳤다.
 
아울러 2010년 인수한 말레이시아 자회사 롯데케미칼타이탄의 상장을 지난해 상반기 추진했다가 6월에 중단하기도 했다. 당시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이 일어나고 신동빈 회장이 탈세와 횡령 등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머지 않아 상장이 재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롯데케미칼이 세계 10위 업체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향후 M&A를 몇 차례 더 추진해야 한다고 내다보고 있다. 그 가운데 석유화학 부문 활성화에 대한 그룹 차원의 의지 여부가 관건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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