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 차별화 승부수 기존 강자 CU·GS25와 힘겨운 싸움

그러나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업체간 치열한 경쟁으로 2强, 1中, 2弱 구도로 굳어지고 있다. CU·GS25가 2강 구도를 형성하며 편의점 업계를 이끌고 있고, 세븐일레븐이 그 뒤를 미니스톱과 위드미가 고군분투 중이다.
특히 위드미는 5개 업체 중 매출 규모면이나 점포수면에서 꼴찌를 기록하고 있다. 더군다나 위드미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야심차게 선보인 편의점이라는 점에서 실적 부진은 뼈아프다. 정용진 부회장이 추진한 사업 중 유독 위드미가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위드미 적자 3無정책…흑자 분수령 점포 5천개?
편의점 시장은 1인 가구 증가와 PB상품 인기 등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GS25는 지난해 매출액이 5조6027억원으로 전년 대비 20.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132억원을 기록, 13.1% 증가했다. CU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16.1%, 12.7% 늘었다.
편의점 업계의 최근 5년 연평균 성장률은 15%에 이른다. 편의점 업계의 성장세가 두드러지지만 위드미의 최근 3년간 영업이익 추이를 보면 2014년 140억원을 기록한 영업손실은 2015년 262억원, 지난해 350억원으로 갈수록 나빠졌다.
2013년 7월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당시만 해도 편의점 업계 돌풍을 일으킬 전망이 많았지만 현재 결과만 놓고 따져보면 장밋빛 전망이 무색할 정도로 처참하다.
4년 동안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면서 이마트 내에선 ‘계륵’이란 말이 나올 정도다. 정 부회장이 추진하던 사업이다 보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상황이라는 것.
이마트는 위드미의 시장 안착을 위해 200억원 유상증자를 통해 공격적인 출점 전략을 세웠다. 정 부회장이 지난해 10월 3년 내 점포를 5000개까지 확장하겠다는 방침에 따른 조치로 최근까지 유상증자를 통해 지원된 액수만 약 1000억원에 이른다.
일단 목표는 3년 내 중위권으로 도약 세븐일레븐과의 격차를 줄이는 데 있다. 위드미는 2월 기준 매장수가 1923개, 매출(지난해 기준)은 3천784억원이다. 4위 업체인 미니스톱은 2362개의 매장과 지난해 1조1000억원 매출을 올렸다. 미니스톱이 대형 점포 위주로만 출점 계획을 밝히면서 위드미 전략대로 매장수를 늘린다면 3년 내 미니스톱을 추월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문제는 적자를 탈피하는 수익 구조를 어떻게 내는 게 고심이다. 시장 포화에 따른 출점 제약 우려가 제기되고 경쟁업체와 달리 본사에서 상품 공급만 하고 그외는 가맹점이 직접 매장을 운영하다보니 경쟁력이 떨어졌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른바 위드미가 경쟁업체와 차별화로 내세운 로열티·위약금·24시간 영업이 없는 ‘3無정책’이 시장에서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것.
◆차별화 콘셉트로 중위권 도약 노려
업계서는 위드미가 적자에서 탈피하려면 점포수가 5천개 안팎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시장에선 업계1,2위를 형성하고 있는 CU·GS25, 3위인 세븐일레븐이 버티고 있어 틈을 비집고 들어가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대형 할인점 트레이더스와 쇼핑테마파크 스타필드 하남 등 흥행몰이를 이어가고 있는 정 부회장이 위드미에서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어 특단의 조치를 내려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래서 올해 위드미의 성적표가 중요해 질 수밖에 없다. 올해 이마트위드미는 2월 업계 최초로 예술의전당 내에 ‘클래식이 흐르는 편의점’을 콘셉트로 차별화한 ‘예술의전당점’을 오픈하고 매장 내 휴게공간에 클래식 청음 장비를 구비했고, 클래식 관련 진열장에 국내·외 유명 아티스트 음반을 전시하는 등 차별화를 꽤했다. 또 노브랜드 상품 60여종을 노브랜드존 (No Brand Zone)으로 특화매대를 구성해 신규 고객 창출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2월 공항철도 내 편의점 입찰을 통해 단독 입점 계약을 체결 서울역1호점, 서울역2호점, 공덕역점, 홍대입구역점, DMC역점, 김포공항역점, 계양역점, 검암역점, 청라역점, 운서역점, 화물청사역점, 인천공항역점 등 12개 매장을 오픈 외국인 고객 잡기에도 나섰다.
3월에는 스타필드코엑스몰 봉은사역 출구에 위치한 ‘스타필드코엑스몰 1호점’을 오픈 콘텐츠 차별화를 더욱 강화했다. ▲밥짓는 편의점 확대 운영 ▲셀프 토스트와 국가별 원두거피 ▲샌드위밋 ▲PL차별화존 라떼아트존 등을 마련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마트위드미는 향후 스타필드코엑스몰에 2개의 매장을 더 선보여 콘텐츠 차별화를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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