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劉, 자꾸 시비 걸면 이정희 역할 밖에 안 돼…싸울 상대는 문재인”

홍 지사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식수정책 발표 직후 “왜 자꾸 나를 상대로 긁어 대냐. 나를 흠집 내서 유 후보에게 도움 될 게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어차피 한 집이 된다’는 홍 지사의 발언은 일견 당대당 통합까지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되는데, 앞서 유 의원은 전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 모습의 자유한국당과 다시 당대당 통합은 있을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홍 지사는 이날 “연대는 해야 한다”며 “우리가 큰집인데 큰집에서 작은집(바른정당) 상대로 싸우는 모습은 좋지 않다”고 확전을 자제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그는 전날 자신이 유 후보에게 ‘TK(대구·경북) 정서는 살인범도 용서를 하지만 배신자는 용서하지 않는다. 그래서 유 후보가 안 뜨는 것’이라고 독설을 퍼부은 데 대해선 “나도 성질이 있는데 참다 참다 대구 서문시장에서 들은 이야기를 전해줬을 뿐”이라고 해명한 뒤 “소위 싸울 상대는 내가 아니고 문재인 후보인데 왜 나에게 자꾸 시비를 거냐”며 당초 먼저 자신을 비판한 유 의원에 책임이 있다는 식의 뉘앙스를 풍겼다.
한 발 더 나아가 홍 지사는 “유 후보가 자꾸 (시비를) 걸면 지난 대선 때 (본인 의도와 달리 상대만 이롭게 한) 이정희 의원 역할 밖에 안 된다”고도 경고했는데, 그러면서도 “2012년 대선 당시 TV토론회에서 이정희 의원이 박 후보에게 한 그 역할밖에 안 된다는 그런 뜻으로 한 이야기지 딴 뜻은 없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그는 자신이 대선후보가 되면 친박은 없다고 공언한 전날 발언에 대해선 “어떤 분들은 그걸 친박을 전부 내보낸다고 이해하신 분들이 있다”며 “그게 아니고 제가 후보가 되면 당내 계파자체가 없어지고 홍준표 중심으로 대선 체제로 간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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