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이재명 합 43.79%, 남은 경선에 주목, 결선투표 가능하다는 전망도...

안희정 충남지사는 4만6,556표로 36.7%의 득표율로 2위를 유지했으나, 자신의 텃밭인 점을 고려하면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라는 평가도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1만9,042표 15.3%로 3위, 최성 고양시장은 196표 0.2%로 4위를 차지해 순위의 변동은 없었다.
각 후보별 호남·충청 누적 득표율은 문재인 55.9%, 안희정 25.82%, 이재명 17.97%, 최성 0.32% 순이다. 안희정, 이재명 두 후보의 득표율 합은 43.79%로 이후 경선에서 두 후보의 선전에 따라 결선투표까지 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문재인 “문재인 대세론은 촛불시민이 만든 것... 전국에서 대세론 유지될 것”
일단 1위를 유지한 문 전 대표는 충청지역을 의식한 듯 안희정 지사와 함께 정권교체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결과발표 후 기자들에게 “반드시 정권교체를 해내겠다. 이는 저 혼자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충청의 자랑스러운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함께 그리고 이재명 성남시장과 최성 고양시장과 함께 힘을 모아 반드시 정권교체를 해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지난번 호남 경선에 이어서 제가 다시 한 번 크게 이겼다”며 “충청에 아주 좋은 후보가 있는데도 정권교체를 위해 저를 선택한 데 대해 우리 대전과 세종 시민들, 충청도민들께 깊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감사의사를 표했다.
문 전 대표는 “우리가 정권 교체 이후 대한민국을 제대로 개혁하고,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내려면 압도적인 대선 승리가 필요하다”며 “압도적 대선 승리의 힘은 압도적인 경선 승리에서 온다. 오늘 아마 그런 마음으로 저에게 힘을 모아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문 전 대표의 대세론은 정권교체를 바라는 촛불시민의 염원이 만들어낸 것”이라며 “지역을 떠나 전국에서 대세론을 유지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안희정 “우리는 이미 역사를 쓰고 있다. 2, 3위 득표율 50% 넘어”
‘충청권 압승’을 기대했던 안희정 지사는 그러나 1위와의 격차를 줄인데 의미를 두며 결선투표의 가능성을 기대했다.
안 지사는 “이미 2, 3위의 득표율이 50%를 넘는다. 이는 긍정적인 메시지”라며 “오랫동안 '문재인 대세론'에 의해 유지됐던 이 경선에서 격차를 광주에 비해 줄였다는 데에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 “물론 1위한 문 전 대표에도 축하인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안지사는 ‘충청권 압승’ 전략에 대해 “다 국민의 결정인데 전략이 임의로 결정되겠느냐”며 “다만 수도권에는 60% 이상 많은 유권자들이 남아있다. 그때까지 최선을 다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한 도전을 승리의 기회로 만들겠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그는 “이미 저는 승패와 상관없이 대한민국의 2017년 대선판을 좌우하고 있고 주도하고 있다”며 “대연정과 기존의 진보-보수 낡은 진영논리를 뛰어넘어 새로운 정치로 가야 한다는 저의 메시지는 모든 국민들에게 가장 깊이 있게 널리 전달되고 있다”고 스스로 평가했다.
안 지사는 “끝까지 달려서 2017년 대선이 대한민국 정치의 새로운 출발점이 되도록 하겠다”며 “아직 게임이 끝났다고 생각하지 말아달라. 기회는 많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그는 “바둑은 흑돌을 잡나, 백돌을 잡나 똑같은 바둑”이라며 “승자나 패자나 중요하지 않다. 우리는 이미 역사를 쓰고 있다. 2, 3위의 득표율이 50%를 넘었다”고 결선투표 가능성을 강조했다.
안 지사는 지지자들에게 “당장의 승패에 여러분들 기죽지 말아 달라. 이 길은 죽어도 사는 길이며 우리는 이미 승리하고 있다”며 “끝까지 가면 결선에서 이긴다”고 외쳤고, 지지자들은 “끝까지 간다”고 화답하며 박수를 쏟아냈다.
안 지사 측 관계자는 “문 전 대표 측은 충청 경선에서 55%를 목표로 했던 것으로 안다. 선전했다고 본다”며 “호남과 충남권 득표율을 합산하면 문 전 대표는 55% 수준이다. 문 전 대표가 영남에서 70%를 확보하지 못하면 결선투표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재명 “영남·수도권 상당한 득표 가능...과반을 저지 자신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남은 경선지역에서의 우세를 장담하며, 안 지사와 마찬가지로 결선투표의 가능성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아무런 조직도 없이 세력도, 유산도 없이 오로지 국민들 힘으로 바닥에서부터 올라와 광주에서 20%(득표했)고 충청에서 15%”라며 “영남에서 그 이상 득표할 것이고, 수도권에서도 상당한 득표를 할 것이기 때문에 과반을 저지하고 결선투표로 갈 확고한 자신이 있다”고 확신했다.
그는 “충청권 결과는 대체로 예상했던 수준”이라며 “영남권 경선에서 누계 2위가 된 다음에 제가 상대적 강세 지역인 수도권 경선에서 확고한 2위를 하고 50%의 득표를 막아 결선투표에서 결판을 내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영남권 경선에서 누계를 통해 2위로 확실히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까지 바닥에서 상당히 올라왔기 때문에, 수도권 선거인단들이 저에게 확고하게 투표해준다면 단순한 정권교체가 아닌 모든 사람의 삶이 바뀌는 진짜 정권교체가 이뤄질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 시장 측은 영남권은 이 시장의 고향인 안동이 속해있고, 수도권은 지지의원이 대부분 수도권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데다 후원금을 보내준 지지자 중 80%가 수도권에 몰려 있다는 점에서 대역전이 가능하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이 시장 측 관계자는 “수도권은 어느 정도 기반이 있는 만큼 역전을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박영선 “수도권은 서로 3분할 가능성...결선투표 가능성 높다”
충청권 경선에서 일단 문재인 전 대표의 득표율이 50%에 못 미치자 결선투표 가능성에 대한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결선투표가 이루어진다면 문 전 대표의 ‘대세론’은 타격을 받겠지만, 경선흥행의 흥미꺼리를 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안희정 캠프 의원멘토단장 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29일 경선 직후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문재인 전 대표 측 충청권 목표가 55%였다”면서 “결선투표를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경남, 경북은 문재인 전 대표 바람이 그렇게 강하지 않다”며 “수도권은 이재명 성남시장이 굉장히 선전할 것이다. 안 지사의 지지율이 의외로 수도권에서 상당히 높다. 수도권은 서로 3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박 의원은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의 지지율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문 전 대표의 대세론이 불안한 대세론으로 바뀌게 된다“면서 ”민주당의 경선 구도는 대세론 대 본선 경쟁력이라고 본다"고 구도를 정리했다.
31일 PK지역(부산·울산·경남)에서의 문재인 우세, TK지역(대구·경북)에서의 이재명 우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이 지역에서 문 전 대표가 득표율 55% 이상을 획득해 대세론을 다시 입증할 것인지, 50% 전후의 지지율로 불안한 1위를 차지할지 지켜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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