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비전 ‘Lifetime Value Creator’ 선포

창립50주년 롯데그룹이 새로운 50년을 준비하기 위한 새로운 비전을 선포한 3일은 롯데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한 전환점이 되는 시점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지금으로부터 50년 전1967년에 신격호 총괄회장이 한국에 그룹의 모체가 된 롯데제과를 세우며 성장을 거듭해온 롯데그룹은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을 거치며 매출 100조원에 육박하는 재계 5위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2009년 롯데는 2020년까지 매출 200조를 달성해 아시아 10대 브랜드가 되겠다는 ‘아시아 톱 10 글로벌 그룹’이라는 비전을 선포하고 양적성장을 거듭 지난해 매출 92조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양적성장 과정에서 2015년부터 이어져 오고 있는 경영권 분쟁과 검찰 수사로 내우외환을 겪고 있다. 이에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 10월 경영 혁신안을 발표하며 “2020년까지 매출 200조원을 달성하겠다던 성장전략에서 탈피해 ‘질적 성장’을 이루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뉴비전 선포식은 이 연장선상으로 ‘고객과 함께 일상의 가치를 창조하는 롯데’로 고객중심 경영을 이끌어가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황각규 롯데그룹 경영혁실실장(사장)은 “이전에는 2018년까지 아시아 톱10 글로벌 그룹이 되겠다는 비전 아래 사업을 지속해왔다”면서 “그러나 깊은 성찰을 통해 기업 목표가 매출 성장 및 이익 확대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결론을 얻고, 그룹의 새 비전을 숫자에 치우친 양적 성장이 아닌 ‘고객과 함께 일상의 가치를 창조하는 롯데’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실적경영 중심으로 양적성장에 치중한 나머지 고객 가치에 소홀했다는 지적을 받아들여 기존 경영 방침을 철회하고 신동빈의 ‘뉴 롯데’를 건설하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실적경영 중심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경영방침이었다면 이번 뉴 비전 ‘Lifetime Value Creator’선포는 신 총괄회장과의 단절을 선언하는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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