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대웅제약, ‘글리아티린’ 둘러싸고 경쟁 본격화
종근당․대웅제약, ‘글리아티린’ 둘러싸고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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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종근당으로 판권 이전… 대웅제약, 복제약 출시 승부수
▲ 종근당과 대웅제약의 뇌기능개선제 ‘글리아티린’을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박현 기자] 종근당과 대웅제약의 뇌기능개선제 ‘글리아티린’을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종근당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며 업계 매출 5위로 뛰어오른 데는 대웅제약이 갖고 있었던 다국적제약사 품목 6개에 대한 판권을 획득한 데 따른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그중 이탈리아 제약사 ‘이탈파마코’가 개발한 글리아티린은 2000년부터 15년 동안 대웅제약에서 연간 6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우수 품목이었다. 지난해 초 종근당은 그동안 대웅제약이 지녔던 글리아티린의 판권을 가져가며 매출 확대에 날개를 달았다.

이에 맞서 매출 유지에 비상이 걸린 대웅제약은 관계사인 대웅바이오를 통해 동일성분 제품 ‘글리아타민’을 내세우며 공백을 차단했다. 글리아타민은 지난해 원외처방액 344억원을 기록해 종근당으로 넘어간 글리아티린의 269억원을 앞질렀다. 사실상 기존 판매 경험을 살려 시장 유지에 어느 정도 성공했다는 평가다.

또한, 종근당 글리아티린의 대조약 지위를 문제 삼아 행정심판을 벌여 기존 대웅제약 글리아티린을 대조약 목록에 다시 올리는 성과도 이뤄냈다.

이와 함께 대웅제약은 지난달 31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글리아티린과 콜린알포세레이트 성분이 같은 복제약 ‘글리아스타연질캡슐’의 허가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다만, 이 제품은 해외시장 공략에 활용되며 국내에는 출시되지 않는다. 결국 대웅제약은 국내에서는 글리아타민으로, 해외에서는 글리아스타연질캡슐을 통해 ‘친정제품’ 글리아티린과 한판승부에 나서고 있다.

물론 글리아티린의 판권을 지닌 종근당 역시 오리지널 의약품의 강점을 내세워 점차 시장의 폭을 넓히기 위한 전략을 펼치고 있어 양사의 경쟁에서 누가 우위를 차지할 것인지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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