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 차종 판매 부진 1분기 실적 전년 比 하락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잠정 영업실적에 따르면 1분기 현대차는 국내에서 전년 동기 대비 0.7% 증가한 16만1978만대를 판매해 선전했지만 해외에서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한 92만7944대를 팔아 전체 판매량이 하락했다.
기아차는 1분기 국내 판매량 12만1791대로 4.9%감소했고, 해외도 53만7545대를 팔아 6.8% 줄어 판매 하락세를 막지 못했다. 특히 3월 판매 부진이 1분기 판매 실적에 영향을 줘 2분기 판매도 먹구름이 드리울 전망이다.
현대 기아차의 3월 판매 부진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한반도 배치 결정 이후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량이 절반 이상 급감한 게 컸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3월 중국에서 7만2천32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52.2%의 감소했다. 더군다나 중국에 이어 최대시장인 미국에서도 1분기 현대차는 16만8천792대를, 기아차는 12만7천728대를 각각 팔아 전년 동기대비 현대차는 2.6%, 기아차는 12.7% 하락했다. 전체 목표 달성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 및 미국시장에서의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어 현대기아차의 판매 목표 달성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선 중국 시장에서 대부분 차종들이 부진한 이유로 사드배치로 인한 중국 내에서 한국 제품 불매운동 확산과 공장 가동 중단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일부 폴크스바겐 딜러들이 한국차를 팔고 자사 차량을 살 경우 3000~1만6000위안(50만~260만원)을 할인해주는 특별 판촉을 내걸고 있다. 지난달 24일부터 4일까지 허베이성 창저우 공장의 가동을 중단한 것도 판매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창저우 공장 연간 생산능력은 30만대로 3월 중단 기간 6천6백대 생산 차질을 빚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시장에선 경쟁사인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공격적인 판촉 마케팅과 현대기아차의 주력 차종의 부진이 판매량 감소를 견인했다. 현대차 주력 차종인 쏘나타 판매량이 전년 동기(2만8778대)대비 46.6% 감소해 심각한 상황이고, 기아차는 ‘효자3인방’으로 불리는 스포티지와 쏘렌토, 쏘울 등이 부진을 이어가며 전체 판매량이 감소했다.
올해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판매목표인 825만대다. 그런데 1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달성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기아차 합산 해외 공장판매는 3월 64만대, 1분기 175만대로 3월 들어 감소폭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선진시장 판매둔화와 신흥시장 판매회복 불확실성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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