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VC 생산라인 신설공사 추가 비용 93억원 요구에 “금액 과도”

지난 3일 울산 남구 여천동 한화케미칼 2공장 정문 앞에서 이번 CPVC 생산라인 신설 공사를 펼친 원청업체 광영E&C와 태극엔터프라이즈, GS네오텍 등 협력업체 관계자들이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한화케미칼이 공사 과정에서 발생한 추가 경비를 정산하지 않아 업체들 모두 도산 위기에 처했다”며 적정 공사비 지급을 요구했다.
업계에 따르면 해당 공사와 관련해 한화케미칼이 발주한 가운데 공개입찰을 거쳐 설계와 구매, 시공 등 공사 전 과정을 포함하는 ‘턴키(turn-key)’ 방식으로 광영E&C가 최종 낙찰됐다. 이어 2015년 10월 한화케미칼 울산2공장에서 CPVC 생산라인을 신설하는 공사가 시작됐다. 계약금액은 426억원, 공사기간은 2016년 11월까지였다.
하지만 공사가 중도에 지연되며 올 1월에 실질적으로 마무리됐다. 그동안 한화케미칼 측은 공정률에 따라 광영E&C에 기성금을 순차적으로 지급, 현재 마지막 지급분으로 5억원가량이 남아 있다.
이와 관련해 광영E&C 측은 “공사 과정에서 한화케미칼 측이 구매한 주요 설비 입고가 한 달 정도 늦어진 데다 잦은 설계 변경 요구와 이에 따른 작업물량 증가 및 인건비 상승 등으로 공사가 지연됐다”며 “더욱이 93억원의 추가 비용까지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한화케미칼 측은 “본사 법무·재무 부서 등에서 추가 비용 부담 여부를 고려하고 있지만, 93억원은 과도한 규모”라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광영E&C 측과 협의를 거치는 가운데 충분한 검증 과정을 통해 추가 비용 정산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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