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무 부담’ 성신양회, 레미콘 공장 4곳 매각 검토
‘채무 부담’ 성신양회, 레미콘 공장 4곳 매각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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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천억원 상환해야
▲ 성신양회가 차입금 누적으로 악화된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레미콘 공장 매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신양회
[시사포커스 / 박현 기자] 시멘트 및 레미콘 생산 중견업체인 성신양회가 레미콘 공장 매각을 검토 중이다. 차입금 누적으로 악화된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성신양회는 공장 매각과 관련해 주요 레미콘업체를 대상으로 투자설명서(IM)를 보낸 가운데 삼정회계법인과 매각 파트너·방법·일정 등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은 경기도 파주와 구리, 용인 등 수도권 공장 3곳과 세종 공장을 포함해 모두 4곳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성신양회는 해외 베트남 하노이 인근 라이엔공업단지 내 공장까지 총 5개의 레미콘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성신양회가 레미콘 공장 매각을 추진하려는 이유는 차입금 규모가 과도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차입금은 총 3,530억원이며, 이 가운데 올해 안으로 3,000억원 이상을 갚아야 한다. 더욱이 지난해에는 금융이자로만 183억원을 부담했다. 일각에서는 레미콘 사업이 최근 5년간 80억원의 적자를 내며 반등 기미를 보이지 않아 매각 대상에 오른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지난해 성신양회 레미콘사업부는 매출 1,647억원과 순이익 52억원을 기록, 전체 매출의 약 24%를 차지하며 4년 만에 흑자 전환을 이뤄냈다. 하지만, 수도권 건설경기 호황으로 경쟁업체들이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을 달성했다는 점으로 비춰볼 때, 상대적으로 성과가 크지는 않았다는 평가다.
 
현재 성신양회가 레미콘 공장 4곳의 매각을 추진하려는 데 대해 업계 일각에서는 구리 공장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리 공장은 레미콘 배합설비인 배치플랜트(210㎥/hr) 4기를 보유해 비교적 규모가 큰 데다 수요 밀집지역인 수도권에 위치해 있어 입지상의 이점이 뚜렷하다는 것이다.
 
성신양회는 다음달 중순쯤 자문사를 통해 인수 후보군들로부터 제안서를 받아본 후 최종 매각 여부를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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