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신동빈 등이 낸 ‘청년희망펀드’…취업 적어
최태원·신동빈 등이 낸 ‘청년희망펀드’…취업 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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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일자리 창출 기여 못하고 있어 정기예금에만 810억 묶여
▲ 재단측은 청년 일자리 창출과 지원에 재원을 사용하고 있지만 ‘2016년 기부금 모금액 및 활용실적 명세서’에 따르면 의문점이 든다. 지출 금액 중 810억원이 국민 우리, 기업, 하나은행의 정기예금으로 묶여있고 79억원이 모바일게임 기획자 양성, 빅데이터 기반 서비스, 면접컨설팅, 해외 취업 창업 등에 사용됐다. ⓒ청년희망재단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지난 2015년 9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직접 제안해 1호 기부자로 2000만원을 기부해 설립된 청년희망재단이 당초 설립 취지와는 달리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재단에는 삼성 이건희 회장을 비롯해 정몽구 현대차그룹, 구본무 LG그룹 회장, 최태원 SK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 총수들이 너나할 것 없이 550억원 금액을 냈다. 임직원까지 합하면 880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재단에 낸 돈이 자발적이 아닌 강제적으로 낸 것이 드러나면서 설립 초기부터 청년 일자리 창출에 대기업들이 관심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특히 법조계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과 신동빈 회장의 경우 은행에서 대출을 받았다는 점에서 청년희망재단 출연이 자발적이 아닌 강제적 모금 행위로 밖에 보일 수밖에 없어 대기업에서 적극적으로 나서는데 한계가 있었다는 관측이다.

이들 총수는 박 전 대통령이 출연하는 것을 보고 재단 출연에 심리적 압박을 받았다고 한다. 대기업들이 관심을 갖고 자발적으로 낸 돈이 아닌 강제성 모금으로 인해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실효성에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 재단측은 청년 일자리 창출과 지원에 재원을 사용하고 있지만 ‘2016년 기부금 모금액 및 활용실적 명세서’에 따르면 의문점이 든다.

지출 금액 중 810억원이 국민 우리, 기업, 하나은행의 정기예금으로 묶여있고 79억원이 모바일게임 기획자 양성, 빅데이터 기반 서비스, 면접컨설팅, 해외 취업 창업 등에 사용됐다. 재단에 돈을 낸 대기업 관련 취업 내용은 없었다.

5일 현재 누적금액은 1462억4414만원에 달한다. 수혜인원만 3만2070명에 이르지만 뜯어보면 청년희망재단 홈피 등 구축 및 유지보수에 1만3007명이 혜택을 입었다고 밝히고 있다. 이 많은 인원이 재단 홈피 구축 유지보수에 필요했는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고 정작 모바일 및 빅데이터, 해외인턴 등 정작 취업 및 창업에 수혜를 입은 인원은 적었다. 무엇보다 810억원을 정기예금으로 묶어둔 게 이해가 가지 않은 부분이다. 청년지원에 써야 할 돈이 정기예금으로 묶여 방치 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재계 관계자는 “설립 취지는 좋았지만 강제적으로 낸 출연이다 보니 대기업에서 관심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설립을 제안한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되면서 설립 취지에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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