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시드릴’ 파산 위기 ‘긴장’
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시드릴’ 파산 위기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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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릴십 잔금 1조7천억원 못받을 수도
▲ 글로벌 해양시추업체 ‘시드릴’에 유동성 위기가 임박하자 시드릴 드릴십을 건조하고 있는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자칫 잔금을 받지 못할 상황에 처할 수도 있어 긴장하는 모양새다. ⓒ뉴시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박현 기자] 글로벌 해양시추업체 ‘시드릴(Seadrill)’에 유동성 위기가 임박하자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긴장하는 모양새다. 시드릴이 주문한 드릴십을 건조하고 있는 가운데 자칫 잔금을 받지 못할 상황에 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총 80억 달러(9조200억원)에 달하는 채무를 지닌 시드릴은 지난 4일 파산보호 신청을 포함해 포괄적인 채무 조정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드릴은 최근 4월 도래하는 28억8,000만 달러의 채권 만기일을 8월말로 연기하는 데 가까스로 성공했다. 그러나, 주주들은 회수 가능 투자액이 미미하다고 보고 있는 데다 채권단도 막대한 손실과 출자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시드릴은 수년간 지속된 저유가와 해양시추 업황 악화로 자금 압박에 빠진 상황이다. 올초부터 채권단과 10억 달러 규모의 신규 자본 확충, 차입금 만기 연장 등을 두고 협상을 벌여왔다.
 
이에 시드릴로부터 수주한 해양시추설비를 각각 2척씩 건조하고 있는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두 회사의 수주액은 모두 2조4,200억원에 달하며, 30%의 선수금을 받아 잔금은 각각 8,200억원과 8,700억원 상당이다. 최악의 경우 두 회사가 총 1조7,000억원 상당의 잔금을 받지 못할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
 
삼성중공업은 2015년 시드릴로부터 드릴십 인도 연기를 요청받은 후 지난 3월말까지 2척을 인도하고 잔금을 받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시드릴이 재차 인도 연기를 요청한 가운데 현재 인도일을 협의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측은 이미 2015년부터 인도가 연기되고 있었던 사안이기 때문에 큰 변수는 아니며, 이를 감안하고 올해 경영계획을 마련했다는 입장이다.
 
대우조선해양이 건조 중인 드릴십은 2018년과 2019년 인도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대우조선해양 측은 인도일까지 기간이 충분히 남아 있는 관계로 아직 본격적인 건조에 들어가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올해 자금 계획에는 포함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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