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시멘트 ‘레미탈’, 적자 전환에 아성 ‘흔들’
한일시멘트 ‘레미탈’, 적자 전환에 아성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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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 시장 잠식… 지난해 영업손실 91억원
▲ 한일시멘트의 주력 드라이몰탈 품목 ‘레미탈’이 지난해 9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사업 전개에 비상등이 켜졌다. ⓒ한일시멘트
[시사포커스 / 박현 기자] 한일시멘트의 주력 드라이몰탈 품목 ‘레미탈’이 지난해 상당한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사업 전개에 비상등이 켜졌다. 이에 지난 25년간 압도적인 점유율로 시장을 선도해온 레미탈의 아성에 균열 조짐이 보인다는 업계의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한일시멘트는 레미탈 사업부문에서 2,893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전년 대비 5% 성장을 기록했다. 그러나 무려 91억원의 영업손실을 입은 가운데 전년 215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드라이몰탈은 공장에서 모래 70~80%와 시멘트류, 특수재료를 섞어 자동 생산한 건조 상태의 즉석 시멘트 제품으로, 공사 현장에서 물만 혼합해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건설재료다. 주로 바닥이나 벽면 등 건축물 내부를 미장할 경우나 건설 현장의 마감재로 널리 쓰인다.
 
지난 1991년 레미탈을 선보이며 국내 최초로 드라이몰탈 시장을 개척한 한일시멘트는 이후 20년 이상 약 80%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국내 시장을 지배해왔다. 더욱이 매년 10% 내외의 영업이익률을 나타내며 수익성 향상에 기여한 레미탈은 그동안 한일시멘트의 주력 품목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다가 지난 2014년 삼표그룹이 드라이몰탈 시장에 뛰어들며 레미탈의 위상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삼표그룹은 경기도 화성과 인천에 연이어 생산공장을 증설하는 가운데 지난해 시장점유율을 15%까지 확대, 아세아시멘트와 2, 3위 경쟁을 펼칠 정도로 빠른 성장가도를 달렸다.
 
이에 대응해 한일시멘트는 시장지배자로서 저가경쟁을 펼쳤지만, 결과적으로 레미탈의 수익성 악화와 브랜드 위상 저하를 초래해 시장을 잠식당했다는 업계의 평가다.
 
현재 연산 800만톤이 넘는 국내 드라이몰탈 시장에서 한일시멘트가 연간 550만톤을 생산하며 60~70%의 시장점유율을 확보, 여전히 업계 1위로 시장을 이끌고 있다. 삼표그룹과 아세아시멘트는 각각 연산 140만~150만톤으로 관측된다.
 
다만, 삼표그룹이 올 연말 부산 제3공장 완공을 추진하고 있어 향후 한일시멘트의 시장 수성 전략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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