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현지 2개 부실법인 청산 지연으로

6일 현대중공업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건설기계의 중국 현지 법인 ‘현대중공업기계유한공사’(이하 산동법인)와 ‘북경현대경성공정기계유한공사’(이하 북경법인)의 공장가동률은 0%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법인은 굴삭기와 휠로더, 지게차 등 건설기계를 현지에서 제조·판매해왔으나 공장 가동이 중단된 이후 유명무실한 상태다.
사업 분할 전 현대중공업 건설장비사업부 해외법인은 이들 2개 법인과 강소법인 등 중국 3개 법인을 포함해 미국과 유럽, 인도, 브라질 등 모두 7개였다. 이들 해외법인은 이번에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현대건설기계 산하로 편입됐다.
중국 산동법인과 북경법인이 지난해 기준 7개 해외법인 전체 매출에서 차지한 비중은 3.8%에 불과한 반면, 해외법인 전체 당기순손실의 83%를 점유했다. 그 때문에 이들 두 법인은 분사 전부터 대표적 부실법인으로 지목됐다. 이미 2015년부터 법인 청산을 추진했지만, 현재까지도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더욱이 생산·판매가 중단되고 공장설비가 방치된 가운데 유지보수비와 감가상각비 등 고정비 부담은 늘어나 손실이 지속적으로 쌓였다. 산동법인과 북경법인은 2015년 합산 당기순손실 785억원에 이어 지난해 844억원을 기록했다. 2년간 누적적자가 무려 1,629억원에 달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도 이들 중국 2개 법인의 청산이 지연되며 적자가 지속될 경우, 독립법인으로 현대건설기계가 받게 될 리스크는 현대중공업 산하 사업부에 속했을 당시보다 상대적으로 클 수밖에 없다. 특히, 다음달 상장을 앞두고 있는 만큼 주가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이와 관련해 현대중공업 측은 해당 중국 2개 법인 청산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설비 매각은 물론, 타 지역 법인에서 설비를 흡수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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