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 높아”… 6월까지 200만 배럴 규모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3일 다국적 석유기업 ‘셸’과 미국 남부 멕시코만에서 생산된 원유 200만 배럴을 1억 달러(약 1,138억원)에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100만 배럴은 다음달 초, 나머지 100만 배럴은 6월경 국내에 들어올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GS칼텍스가 미국산 원유를 41년만에 들여온 바 있다.
이번 현대오일뱅크의 미국산 원유 도입은 최근 중동산 원유가격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으로 미국산 원유보다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산 원유는 운임비를 고려해도 중동산보다 1달러가량 싼 것으로 알려졌다. 참고로 지난 7일(현지 시각) 기준 미국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중동산 두바이유보다 배럴당 1.7달러 정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업계 일각에서는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미국의 통상압력을 최소화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현대오일뱅크가 이번 미국산 원유 도입을 결정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더욱이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공화당 후보로 선거운동을 펼칠 당시부터 자국 원유·가스를 적극적으로 생산·수출하겠다는 공약을 적극적으로 표명한 바 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이에 대해 “무엇보다 미국산 원유가 중동산보다 경제성이 높다고 판단해 도입을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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