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 삼성전자…웃지 못한 이재용 부회장
웃는 삼성전자…웃지 못한 이재용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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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리스크 공백 무색 장기관점에서 경영 복귀 빨라져야 반론도
▲ 이 부회장 공백에도 삼성전자의 실적이 오버랩 되면서 그동안 꾸준히 제기됐던 ‘오너리크스’ 우려가 기우에 불과했다는 지적이 있는 반면 이 부회장 공백이 장기화할 경우 미래 성장동력 투자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첫 재판이 열린 지난 7일 삼성전자는 1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인 9조9천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 부회장은 구속 이후 50일 만에 첫 재판에 얼굴을 드러낸 그 날 삼성전자는 반도체가 실적을 견인하며 소위 대박을 쳤다. 1분기가 전자업계 정통적 비수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과다.

이 부회장 공백에도 삼성전자의 실적이 오버랩 되면서 그동안 꾸준히 제기됐던 ‘오너리크스’ 우려가 기우에 불과했다는 지적이 있는 반면 이 부회장 공백이 장기화할 경우 미래 성장동력 투자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금융투자업계는 반도체 업계의 호황과 4월 갤럭시S8 예약 판매가 돌풍을 일으키며 2분기 실적도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때문에 이 부회장이 삼성에 복귀하지 못하더라도 지금 상태에선 오너리스크가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지난해 4분기 4조9천5백원의 영업이익을 올린데 이어 1분기에는 6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업계는 내년까지 반도체 시장이 호황기를 누릴 것이라는 낙관론과 갤럭시S8의 해외 언론의 찬사와 예약 판매 돌풍 등 올해 반도체와 갤럭시S8의 쌍끌이 실적으로 삼성전자 연간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2013년 36조7900억원을 갈아치울 것이란 전망이 높다.

때문에 반도체 및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의 경쟁력이 살아있다는 점에서 삼성이 이 부회장 재판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현재 이 부회장은 ‘옥중 경영’을 이어가며 그룹 현안을 챙기고 있지만 현장을 파악하지 못하고 보고를 받는 상태라 직접 경영을 챙기는 데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2~3년 미래를 내다보고 4차 산업 및 신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는데 조금만 의사결정이 늦어져도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는 점에서 이 부회장의 복귀가 빨리 이뤄져야 한다는 반론도 많다.

삼성은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던 미래전략실(미전실)이 해체되면서 계열사 중심의 각자도생으로 위기를 돌파하고 있다. 미전실이 사라진 지금 경영 전반에 대한 이 부회장의 결정이 삼성에선 아쉬울 수밖에 없다. 현재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 경영권 승계를 대가로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순실씨에 총 433억원의 뇌물을 공여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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