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구 대표의 영혼 없는 사과…CU대책위 ‘분노’
박재구 대표의 영혼 없는 사과…CU대책위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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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문 사과로 보지 않는다”… 시민대책위원회 구성키로
▲ 박재구 대표이사가 CU홈페이지에 경산CU편의점알바노동자사망사건 관련 유가족에 사과했지만 CU대책위는 박 대표의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지난 4일 BGF리테일 박재구 대표이사가 CU홈페이지에 경산CU편의점알바노동자사망사건 관련 유가족에 사과했지만 CU대책위는 박 대표의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CU대책위는 오는 13일 서울 강남 BGF리테일 본사 앞에서 <알바도 안전하게 일하고 싶다> 경산CU편의점알바노동자살해사건 추모촛불문화제를 연다.

박재구 대표까지 나서 CU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지만 유가족을 중심으로 한 CU대책위는 유가족과의 일체 협의가 없었다며 사과문을 사과로 보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CU대책위가 요구하는 사과형식은 홍석조 회장과 박재구 대표가 이 사건의 책임을 인정하고 유가족에게 직접, 공개적으로 하라는 것이다. 하지만 CU는 홈페이지에 팝업창 형식으로 사과문을 게재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사과문 내용을 뜯어보면 유가족에 대한 사과는 없었다. 단지 전국 가맹점에 대한 안전사고 예방 점검, ‘안전사고 예방 매장’개발, ‘안심 카운터’, 매장 근무자 사고 대비 가맹점주협의회와 실효성 있는 지원 방안 마련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에 CU대책위는 12일 “책임회피를 위한 애매한 문장으로 가득 차 있는, 사건 무마와 은폐를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업계를 대표하는 대기업 프랜차이즈의 무책임함에 분노하고 일터에서 사람이 죽는 현실을 막기 위해 시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CU대책위에 따르면 CU본사 BGF리테일(회장 홍석조, 대표이사 박재구)은 지난해 12월 14일 일어난 경산CU편의점알바노동자 살해사건에 대해 사건발생 100일이 넘도록 유가족에게 연락조차 하지 않았으며 보상과 유감표명 역시 전혀 없었다.

본지는 지난달 30일(알바생 죽음에 귀 닫는 CU…보상은 점주에 떠넘겨. 기사참조))CU 관계자와의 통화에서 “시민대책위 요구하고 있는 공개 사과, 보상 및 안전 대책 마련 등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는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4일 게재한 사과 입장문에선 공개사과 및 보상 내용은 빠져 있었다. CU대책위는 이 부분을 문제 삼고 있다.

CU대책위는 지난달 15일 사과와 보상, 대책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으나 CU 본사측은 “가맹점주의 책임과 의무를 본사가 대신할 수는 없다”고 밝히며 3월 23일 보낸 회신 공문을 통해 요구를 거부했다. 이에 BGF리테일의 무책임한 태도를 비판하고 공개 면담을 요구했지만 BGF리테일이 비공개 면담을 요청하면서 면담은 성사되지 못했다.

CU대책위는 “BGF리테일 측은 사건 해결을 위한 모임의 요구를 무시하면서도 언론에 ‘안전편의점’을 만들겠다고 했지만 기존에 이미 하고 있었던 것을 재탕한 것으로 근본적인 문제를 회피하는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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