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승계 과정에서 핵심역할 광주신세계에 애착
정 부회장이 배당만 수십억원을 챙긴 것은 그룹 핵심인 이마트를 제외하고 신세계그룹 계열사 중 알짜회사로 평가받고 있는 광주신세계 덕분이다. 광주신세계는 광주 지역을 기반으로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를 운영하고 있는데 정 부회장의 신세계그룹 경영권 승계의 핵심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광주신세계 지분 구조를 보면 정 부회장이 52.08%로 최대주주다. 신세계가 10.42%, 피델리티 6.08%, 소액주주 14.16%로 이뤄지고 있다. 광주신세계는 주당 1250원으로 배당금을 책정, 정 부회장은 해마다 10억원 안팎의 배당금을 받고 있다.
신세계그룹 계열사 중 상장사는 신세계, 이마트, 광주신세계, 신세계푸드, 신세계건설,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아이앤씨 등 7곳이다. 정 부회장은 광주신세계 지분 52.08%, 이마트 9.8%의 지분을 제외하면 신세계아이앤씨, 신세계건설, 신세계인터내셔날 지분은 미미한 수준이다.
광주신세계는 1995년 신세계가 100% 출자해 설립한 회사로 2015년 부채비율이 34.2%에서 지난해 부채비율을 22.7%까지 줄일 정도로 재무건전성이 양호하다. 매출은 지난해 2104억원으로 최근 3년간 증가하고 있고 영업이익률은 26%대 후반대로 그룹 내 알짜 계열사다.
광주신세계가 정 부회장에 있어 중요한 이유는 경영 승계에 있어 실탄 역할을 할 수 있어서다. 정 부회장이 소유한 광주신세계 지분 가치만 현재 주가(240500원)평가로 2천억원에 달한다.
신세계그룹 회장으로 오르기 위해선 현재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지분을 증여받아야 한다, 계열사 규모를 키워 지분을 매각하거나 계열사를 이마트나 신세계와 합병해 지분을 끌어올려야 하는데 이때 광주신세계가 실탄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정 부회장의 광주신세계 지분이 50%가 넘는 이유와도 무관치 않다.
그런데 최근 신세계그룹이 추진하려고 하는 광주신세계 복합쇼핑몰이 정치권 반대와 지역상권의 반대로 암초를 만난 상황이다. 광주신세계의 복합시설이 당초 예정대로 추진되면 정 부회장이 경영 승계 과정에 안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지만 좌초될 경우 기업가치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때문에 지역상권의 반발에도 광주신세계의 복합시설 추진은 정 부회장에 있어 중요한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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