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전 이후에도 연이은 고장 안전점검 문제 끊이지 않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연일 검찰 조사에 불려가면서 50주년을 맞은 롯데그룹은 각종 악재에 편지 않은 분위기다. 무엇보다 신 회장이 안전을 강조한 상황에서 연일 불거진 고장은 롯데월드타워의 안전성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롯데월드타워 개장 전에도 안전사고 논란이 지적된 상황에서 개장 이후에도 개선 조짐이 보이지 않아 시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개장 5일 만에 사망에 고장 잇따라 터져
지난 6일엔 서울스카이 협력업체 휴콥 소속 직원인 김씨가 숨진 채 발견됐고 이틀 후 8일엔 롯데월드타워 120층 전망대 '서울 스카이'에서 야외 테라스 쪽 출입문이 열리지 않아 승객이 갇히는 소동이 빚어졌다.
롯데월드측에 따르면 6일에 발생한 김씨는 야간 당직근무를 섰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측에 따르면 업무상 과로나 지병으로 숨졌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은 채 정확한 사인 파악을 위해 국과수 부검 의뢰도 열어놓고 있다.
업무상 과로로 숨졌을 경우 그동안 롯데월드 안전성 논란이 끊이지 않은 가운데서 안전 점검을 위해 업무 강도가 세진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수 있다. 이와 관련 롯데월드타워 홍보팀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사망 사고와 관련 김씨가 지병으로 숨진 것으로 전해들었다”며 “협력업체와 유가족이 원만하게 해결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8일 발생한 120층 전망대 '서울 스카이'에서 야외 테라스 전망공간으로 나갔던 관람객 30여명이 야외 테라스쪽 출입문이 열리지 않아 약 14분 동안 바깥쪽에 갇혔었다.
이와 관련 롯데월드타워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안쪽과 바깥쪽 공기에 온도 차가 있다 보니 기압 차이가 생겨서 잘 안 열릴 때가 있다”며 “문을 열 때 손잡이를 90도로 내린 후 힘 있게 열어야 하는데 60~70도로 기울인 후 열게 되면 정상작동 되지 않는다”고 궁색한 변명만 내놓았다.

문제는 이번 사고가 한번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동안 롯데월드타워 안전점검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됐었다. 지난달(3월) 19일에는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 전용 엘리베이터 ‘스카이셔틀’이 멈춘 사고가 발생하며 안전문제가 또 다시 불거진 바 있다. 다행히 갇힌 승객은 안전하게 구조됐지만 이날 사고로 22일 오픈 예정이었던 ‘서울스카이’의 정식 오픈은 4월3일로 연기됐었다.
◆신동빈 안전 강조에도 시민들 불안
‘사고타워’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는 롯데월드타워가 이번에도 또 다시 고장 사고가 발생하며 방문객들의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롯데월드타워를 방문했던 이아라(여·31)씨는 “개장 전 롯데월드타워 불꽃축제를 보고 다음날 롯데월드타워를 방문해 쇼핑을 즐겼는데 출입문이 열리지 않아 승객이 갇힌 소식을 듣고 난 후 걱정이 들긴 한다”며 “안전에 더욱 신경을 써 줬으면 하는 게 시민의 바람이다”고 말했다.
안전 문제는 특히 초고층 빌딩에서는 각별히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이 부분을 항상 강조한 바 있다. 2015년 3월 열린 롯데월드타워 100층 돌파 기념식에서 신 회장은 “각종 안전 문제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앞으로 안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전체 공사 현장 안전점검을 위해 롯데물산과 롯데건설(현장) 전 임원들이 주축이 된 ‘야간특별점검’을 운영한 바 있고, 팀장급 60명의 직원이 2인 1조로 구성된 ‘층별책임전담제’를 운영하며 안전, 화재 감시활동을 진행했었다.
그러나 개장 이후에도 안전 점검에 별다른 진척이 없고 당직 근무자마저 사망한 사고가 발생하며 신 회장이 강조한 안전 강조가 무색해지고 있다. 롯데월드타워 관계자는 “안전 점검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책임을 느끼고 있다”며 “엘리베이터 상하에 안전요원을 늘려 총 8명을 배치해 안전 점검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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