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업이익 2조 올린 정유 4사에 “방심 금물” 지적
1분기 영업이익 2조 올린 정유 4사에 “방심 금물”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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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상승세 주춤… “R&D 통한 사업다각화 필수” 목소리
▲ 정유 4사의 1분기 영업이익이 2조원을 넘는 것으로 추산된 가운데 업계 안팎에서는 호황기에 안주하기보다 앞으로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뉴시스, 현대오일뱅크,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박현 기자]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의 1분기 영업이익이 2조원을 넘는 것으로 추산된 가운데 업계 안팎에서는 호황기에 안주하기보다 앞으로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2일 증권정보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의 집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합계는 약 2조1,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 1조8,290억원을 초과하는 규모다. 업체별로는 SK이노베이션 7,900억원, GS칼텍스 5,500억원, 에쓰오일 4,222억원, 현대오일뱅크 3,5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정유업계가 1분기 높은 수익을 달성한 것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국제유가가 꾸준히 상승하며 최근 배럴당 50~55달러의 안정적인 흐름을 형성한 데다 정제마진이 호조를 보인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석유화학사업 부문의 양호한 실적도 수익성 향상에 보탬이 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작금의 업황에 만족할 때가 아니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최근 유가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어 하반기에 비슷한 수준의 영업이익을 낼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것이다. 이달석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올해 국제유가는 배럴당 55달러선에서 소폭 등락을 거듭할 가능성이 높다”며 “정유사들이 지난해와 같은 규모의 수익성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업계 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은 호황기일수록 정유사들이 미래에 대비한 신성장동력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1%에도 못 미치는 종래의 연구·개발(R&D) 비중을 대폭 늘리는 가운데 사업다각화를 통해 예측불허의 여건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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