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의 먹잇감 포스코 ‘잔혹사’ 끊나
정권의 먹잇감 포스코 ‘잔혹사’ 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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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 회장의 경영성과 독립성 보장해야
▲ 이번 권오준 회장이 연임에 성공한 가운데 귀추가 주목된 이유는 포스코의 잔 혹사를 끊을지 여부다. 권오준 회장이 다음 정권에서도 2020년 3월까지 임기를 채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오너 없는 기업의 불명예를 안고 있는 포스코. 그 포스코의 수장으로 연임에 성공한 권오준 회장이 다음 정권에서도 2020년 3월까지 임기를 채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차기 정권은 정권교체 가능성이 커지면서 야권 지형의 유력 대선주자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양강구도에 눈이 쏠리는 상황이다. 재차 포스코가 거론된 것은 매 정권 때마다 정권에 휘둘리면서 역대 포스코의 수장들은 불명예 퇴진을 면치 못했다. 이번 권오준 회장이 연임에 성공한 가운데 귀추가 주목된 이유는 포스코의 잔 혹사를 끊을지 여부다.

포스코가 정권의 먹잇감이 된 것은 이번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통해 여실히 드러났다. 안종범 전 경제수석 업무수첩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포스코 인사와 예산에 세세하게 관여한 전황이 드러났다.

안 전 수석 수첩대로 포스코 임원인사에 상당수가 현실화 되면서 박 전 대통령의 포스코 임원 인사에 광범위하게 개입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박근혜 정권에서 포스코의 민낯이 드러난 셈이다.

2000년 민영화에 성공한 포스코는 수많은 회장들이 거쳐 갔지만 너나할 것 없이 권력의 입김에 자유롭지 못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불명예 퇴진했다. 권력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포스코의 한계를 드러낸 것으로 포스코의 독립성을 보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지난 6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포스코 광영제철소를 찾을 당시 권오준 회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평소대로라면 권 회장이 마중을 나와야 하지만 대선 기간인 만큼 불필요한 오해를 낳을 수 있다고 판단, 오인환 철강사업 부문 사장과 김학동 광양제철소장이 나와 문 후보를 맞이했다는 말이 나왔다. 최근 상황을 보면 여론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서 보듯 정경유착의 고리를 완전히 끊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때문에 일각에선 포스코가 이번 기회에 정경유착의 고리를 완전히 끊을 수 있다는 기회를 맞이한 셈이라고 말한다.

그럼에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는 정권이 바뀌면 논공행상 때마다 포스코의 이름이 거론됐기 때문이다. 즉, 역대 정권에서 다른 공기업과 마찬가지로 ‘낙하산 인사’목록에 빠지지 않고 들어가 실제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수장들이 교체됐다.

포스코는 권오준 회장 취임 이후 체질개선을 통해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흑자로 전환했다. 3년 임기 동안 경영성과를 인정받아 주주총회에서 연임에 성공했다. 포스코의 발목을 잡았던 자회사의 실적도 수익성이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경영성과가 이어지자 권 회장이 다음 정권에서 2020년 3월 임기까지 채우는 유일한 포스코 수장으로 남을지 기대가 모아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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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건주주 2017-04-14 12:15:27
민영화되어도 정권에서 내세운 사람이라 좌지우지 했던거 아닌가요 ?
현재 권회장도 선임부터 재임기간 동안 잡음이 많으니 정리하고
새로운 회장부터 정계의 고리를 끊어야 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