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 감축·자산 매각 결과… 오는 10월 일감 ‘바닥’

성동조선해양은 지난해 매출 1조7,727억원으로 전년 대비 4.7% 증가를 기록했으며, 영업이익 391억원을 달성했다고 12일 밝혔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지난 2009년 1,298억원의 영업손실을 내고, 2010년 채권단 자율협약에 들어간 이후 첫 흑자를 기록한 것이다. 2009년부터 2015년까지 성동조선해양의 영업손실은 무려 1조원이 넘는다.
하지만, 이번 흑자는 선박 수주가 아닌 인원 감축과 자산 매각 등 구조조정과 선박 인도 등으로 이뤄진 결과여서 앞으로가 불투명하다. 성동조선해양은 2014년 23억 달러(약 2조6,200억원)를 수주했지만, 이듬해 글로벌 조선 경기불황으로 대폭 줄어든 2억4,000만 달러(약 2,740억원)를 수주하는 데 그쳤다. 더욱이 지난해부터는 수주 실적이 전혀 없어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건조 중인 선박 15척을 오는 10월 모두 인도한 후에는 일감이 바닥나게 된다.
이미 성동조선해양은 구조조정을 통해 2010년 2,500명에서 지난달 1,460명으로 근로자가 대폭 감소했다. 사내 협력업체 근로자도 3,100명으로 2010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지난달부터는 직원 320여명이 휴직에 들어간 가운데 이달 500여명까지 휴직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주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은 10월 이후 상황에 대해 별다른 대비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성동조선해양 측은 정부가 대형 조선 3사에만 대책을 집중할 게 아니라 중소형 조선사 실태에도 적극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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