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석유 소비에도 현대오일뱅크 점유율 감소
역대 최고 석유 소비에도 현대오일뱅크 점유율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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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업 현대중공업 구조조정 영향 관측
▲ 지난해 정유 4사 가운데 현대오일뱅크가 유독 내수시장 점유율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오일뱅크
[시사포커스 / 박현 기자] 지난해 정유 4사 가운데 현대오일뱅크가 유독 내수시장 점유율이 감소해 업계 안팎에서 그 이유에 주목하고 있다.
 
13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소비한 석유류 물량은 9억2,212만 배럴로 전년 대비 7.7% 증가, 역대 최고의 소비량을 기록했다. 이는 저유가 기조 속에 석유제품 가격도 낮아져 소비 물량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휘발유·등유·경유 등을 포함하는 경질유 내수시장의 정유사별 점유율 현황을 살펴보면, SK에너지는 31.4%로 전년과 동일했으며, GS칼텍스는 25.6%, 에쓰오일은 19.7%로 전년 대비 각각 0.8%P와 0.7%P 증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현대오일뱅크는 21.8%를 기록, 전년에 비해 0.4%P 감소했다.
 
휘발유 내수시장도 비슷한 양상을 나타냈다. SK에너지는 33.7%로 전년과 같았으며, GS칼텍스는 26.6%, 에쓰오일은 19.4%로 전년 대비 각각 1.1%P와 1.3%P 증가했다. 현대오일뱅크만 전년 대비 1.4%P 감소한 19.7%를 기록했다.
 
경유 내수시장도 SK에너지 31.4%, GS칼텍스 25%, 에쓰오일 19.7%로 전년 대비 각각 0.4%P, 0.3%P, 0.7%P 증가를 기록한 반면 현대오일뱅크는 22.2%를 기록, 전년보다 0.2%P 감소했다.
 
이처럼 여타 정유사와 달리 지난해 현대오일뱅크가 내수시장 점유율이 떨어진 데는 모기업인 현대중공업의 상황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즉, 조선경기 불황으로 ‘수주 가뭄’이 지속되는 가운데 현대중공업이 인력 감축, 사업 분할 등 고강도 구조조정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현대오일뱅크가 적극적인 시장 확대와 마케팅 활동을 펼치는 데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으로 해석되는 것이다.
 
현대오일뱅크 측은 이에 대해 국내 석유제품 시장 자체가 가변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내수시장 점유율도 수시로 변동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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